당신을 읽다 - 행동심리학으로 풀어 본 인간관계 해법
김재득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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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경쟁사회에서 상대를 읽어내는 일은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하지만 상대를 읽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를 읽어내는 일은 쉬운가? 오히려 상대를 읽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 아닐까 단언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줄 진단법이 있다고 한다. 바로 DISC로 사람의 유형을 나누어 파악하는 것이다.

DISC는 모든 사람을 네 가지 행동유형, 즉 주도형(Dominance), 사교성(Influence), 안정성(Steadiness),

신중형(Conscientious)으로 나눈다. DISC의 장점은 짧은 시간안에 상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D유형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활력이 넘치지만 독선적이기도 하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전심전력으로 싸우는 투사형이라고 한다.

I유형은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주변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대중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고 본인과 맞는 사람에게는 간도 쓸개도 다 빼주는 스타일이지만 싫은 사람에게는 혹독하게 대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S유형은 착하고 따뜻하고 친근하며 사명감이 있고 성실하고 사교적인 유형이고 C유형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사람들이다. 내향적이며 일이나 행동 면에서 완벽을 추구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유형인고 하니 딱 D유형이다. 그것도 극D유형!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유형이고 모든 것을 자기가 결정해야 하고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 자신을 굽히는 것을 싫어한다. 맞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이런 극단주의자인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해답도 보여준다. 실패를 인정하고 한번 더 생각해보고, 일 이외의 개인적인 즐거움을 찾도록 하란다.

자신의 약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내면의 성공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라니..쉽지 않은 조언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만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사랑과 평화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든다.

최고가 되고도 주변 사람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홀로 남는 것은 상상하기 싫다.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조언이었다.

 

 

특히 역대 대통령의 유형을 운전자로 비유한 면에서는 웃음이 팍 터진다.

전두환 대통령은 난폭 운전자로서 신호 무시, 차선 무시에 엄청난 속도로 난폭운전을 일삼는 질주면허증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는데 정말 공감되는 평가이다.ㅎㅎ

 

 

우화로 본 DISC 역시 아주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비유였다.

매미의 아름다운 소리를 부러워해서 이슬만 먹다가 굶어죽었다는 당나귀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타인의 것만 맹목으로 추구하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DISC는 상대를 읽는 법도 중요하지만 나를 제대로 파악하여 적재적소인 곳에 세우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드라마속의 인물들에 대입해본 DISC에서는 '별에서온 그대'의 천송이가 I나 IC유형임을 알려준다.

상식도 없고 친구도 없고 완벽하게 혼자인데다 싸가지도 없어서 어느 날 갑자기 추락하는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I형이나 IC유형에 많은 모양이다.

 

심지어 저자들은 자신들과 자신의 가족들을 비유하여 좀 더 실제적인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다소 복잡할 것 같은 유형판단을 쉽게 해준다. 이 것이야 말로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고사성어의 뜻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식을 키우다보면 정말 힘든 점이 많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립하는 경우도 많은데 유형을 잘 파악하여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뒷면에는 개인별 성격유형 분석지로 있으니 자신을 점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결국 삶은 누군가와 끈임없이 만나고 인연을 맺는 것이다. 그러기에 상대를 읽어내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당신을 읽다'는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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