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1963년 시칠리아의 귀족가문인 알팔리페가의 가정부 멘눌라라가 죽었다. 고작 '아몬드를 줍는 여자'라는 뜻을 지닌 '멘눌라라''라는 이름을 지닌 여인의 죽음이 뭐 대수일까 싶지만 40년 동안 알팔리페가의 가정부였지만 재산관리인으로 사실상 주인보다 더 주인같이 살아온 여인의 죽음으로 알팔리페가의 자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과연 그녀가 관리해온 알팔리페가의 재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열 세살부터 가정부생활을 해온 멘눌라라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지혜로왔다.

그녀가 가정부로 들어온 시절의 알팔리페가는 부유했지만 자손들의 흥청망청으로 망하기 직전이 되고 만다.

하지만 멘눌라라는 타고난 재능으로 집안을 일으키고 막대한 재산을 불렸다. 하지만 그녀가 죽자 많을 것이라던 재산은 어디에서도 나타나지 않는다. 멘눌라라는 마지막 남긴 편지에 유산의 행방은 커녕 자신의 부고를 신문에 내고 조카들에게는 알리지 말라는 엉뚱한 유언만 남기고 말았다.

유산에 눈이 뒤집한 알팔라페가의 자손들은 분노하고 그녀의 마지막 당부인 부고를 신문에 내지 않겠다고 펄펄 뛰었지만 집안의 어른인 부인의 설득으로 겨우 신문에 부고기사를 낸다.

 

그녀의 삶을 지켜본 마을사람들과 신부, 의사들은 그녀에 대해 제각각의 기억이 있다.

성실한 가정부였다는 둥, 까칠하고 못된 여자였다는 둥...과연 멘눌라라는 어떤 여인이었던 것일까.

 

 

그녀는 가난했지만 영특한 머리로 한 집안을 일으키고 그 집안의 재산관리인으로 과분하게 살았던 것 같다. 자손들의 결혼에도 나서서 반대를 하는 등 일반 가정부와는 분명 다른 행보를 보였었다.

 

 

알팔리페 가문을 위해 헌신했지만 친구들은 많지 않았고 적도 많았던 여자 멘눌라라!

장례식을 치른 후 멘눌라라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그래도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고 지켜줘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마치 살아서 알팔리페가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그녀에게는 계속 편지가 날아온다.

그녀가 남겼다는 유산에 대한 정보가 하나씩 날아오고 그 정보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자손들의 모습을 보니 인간의 욕망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녀가 그리스 도자기에 남긴 부비트랩은 정말 걸작이다. 그리고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과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진다.

 

미스터리 기법을 이용한 아주 경쾌한 소설이다. '내 그럴줄 알았다'하는듯이 알팔리페가의 자손들을 휘두르는 그녀의 기지가 정말 멋있다. 그리고 자신의 불행을 기회로 돌려 부와 사랑을 지켜냈던 감동적인 비밀도 멋지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이지만 정승이 죽으면 썰렁하다는 속담처럼 생전의 그 사람을 평가하려면 장례식에 가보면 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서로 다르게 기억되었던 멘눌라라.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그녀를 불행했던 삶을 멋지게 극복해낸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