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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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면 폭발하는 까칠한 남자 오베라는 남자가 있다.

고지식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그를 제대로 다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가족도 없고 타협도 없고 고집만 센 오베라는 남자를 제대로 알아보자.

 

 

철도회사에서 일했던 오베의 아버지는 기계를 좋아했고 성실했으며 정직한 사람이었다.

오베 역시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뭔가를 고치고 만드는 재주가 뛰어났다. 열 여섯 그의 아버지가 죽자 그는 아버지처럼 철도회사에서 일을 시작한다. 직장동료이며 선배인 톰이 그를 도둑으로 몰아 내쫓길 위기에 처했지만 그의 정직성을 인정한 이사덕에 야간청소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했다. 그런 그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소냐!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웃기를 좋아했던 그녀만이 유일하게 오베라는 남자의 가치를 알아봤다.

하지만 소냐는 오베와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사고를 당해 임신중이었던 아기도 잃고 자신도 휠체어 신세를 지는 장애를 가지게 된다. 오베는 그런 그녀를 위해 휠체어 크기에 맞춰 부엌을 개조했고 새로 옮긴 학교에 휠체어가 오를 수 있도록 경사로도 만들어 주었다. 오베에게 소냐는 인생의 전부였고 유일하게 그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여신이었다.

하지만 암에 걸린 소냐는 결국 하늘나라고 떠나고 만다.

이제 오베에게 삶은 견디기 힘든 현실일 뿐이다. 유일한 선택은 자살이었다.

목을 메어 죽기로 한 날 이웃에 이사를 온 패트릭과 파르바네부부는 끊임없이 오베를 귀찮게 한다.

사다리를 빌려달라느니, 병원까지 태워달라느니...도대체 이 부부때문에 오베는 죽을 틈이 없다.

 

 

루네와 아네타는 같은 날 이사온 이웃이었다. 두 부부는 한동안 친하게 지내기도 했지만 오베와 루네는 전혀 맞는 친구가 아니었다. 일단 차를 고르는 것부터가 달랐다. 오베는 평생 사브를 선택했고, 루네는 벤즈를 고집하더니 마지막엔 BMW를 선택하면서 오베는 등을 돌리게 된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평생 사브만을 사랑했던 오베는 이웃에서 다른 차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면 불같이 화를 낼 정도이다. 참 별난 남자 맞다.

 

 

어쨌든 죽으려고 라이플을 머리에 대기도 하고 약을 먹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이상하게 자꾸 처리해야 할 일들에 밀려 죽어야 할 날들이 미뤄지게 된다. 와중에 파르바네는 운전을 가르쳐 달라고 하지않나 알츠하이머에 걸려 죽어가는 루네가 요양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하얀셔츠를 입은 관료들을 혼내주기 위해 머리도 써야하는 오베!

이웃들의 어려움들을 해결해주면서 오베의 마음이 서서히 열리게 된다. 심지어 파르바네의 일곱 살짜리 딸을 위해 아이패드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웃들은 까칠한 남자 오베가 사실은 따뜻한 사람이고 선한 사람임을 알게된다. 단지 표현하는 법이 서툴렀다는 것을.  좌충우돌 오베가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은 유머스럽고 엉뚱하다.

늘 아내의 묘지를 찾아가 꽃을 바쳤던 오베는 결국 아내의 곁으로 향한다. 아주 평화로운 표정을 한 채.

유머와 위트가 가득한 작품이다. 죽은 아내를 잊지못해 그녀의 곁으로 가려고 자살을 꿈꾸는 남자.

그리고 필연인지 그의 이웃들은 계속 그의 죽음을 방해한다. 그러면서 가족처럼 오베의 곁에서 오베의 가치를 알아가는 사람들.

이 작품이 왜 전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다. 우리 이웃에도 오베같은 남자가 살고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적어도 무단 주차를 하거나 강도짓을 하려는 사람들이 얼씬거리지 않을 것 같아 좋을텐데 말이다.

오베씨! 소냐와 함께 거기서는 행복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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