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아우름 4
주철환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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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이란 소제목에 문득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진정 좋은 친구를 가지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과연 나는 좋은 친구일까.

 

 

인디언 속담에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흔히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도 있다. 기쁨은 나누기 쉽지만 슬픔을 나누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하물며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친구라니...정말 진정한 친구의 귀감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스타PD 주철환이 말하는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은 무엇일까.

자신은 남의 눈치를 많이 보고 인기를 즐긴다고 고백하는 솔직함에 우선 마음이 끌린다.

오래전 인기프로였던 '우정의 무대'를 같이 연출하던 PD와는 경쟁 상대였기 때문에 정작 자신은 우정을 나누지 못했노라고도 했다. 참 인간적인 감정이 아닌가.

 

 

환갑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동안인 그의 내면에는 젊음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왼쪽의 무표정한 얼굴은 바로 나의 얼굴이기도 하다. 웃음 하나가 저렇게 달라진 표정을 만들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나도 그저 왼쪽의 얼굴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내게 있어 친구란 그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무이상의 대상이다.

늘 외로웠고 그 공허를 채워주었던 친구는 앞으로 남은 생을 반드시 같이 해야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런 친구에게 나는 받기만 하고 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 아낌없이 주고 툴툴 털어버렸던 쿨한 친구이긴 했었을까.

'친구에게 주었을 때 당신은 이미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맞는 말이다. 섬에서 생전 따보지 못한 생선의 배를 따고 해풍에 깨끗하게 건조된 생선을 들려보내면서 난 행복했다.

그 생선의 깊은 맛을 음미할 친구의 행복이 내 행복이었다. 하지만 은근 무언가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는지..되물어본다.

 

소풍처럼 살다가는 짧은 생애 동안 내게 찾아온 소중한 인연들. 그 인연들과 얽히고 섞여 살아가는 것이 곧 인생이다.

내 삶에 선물처럼 행운처럼 깃든 수많은 인연들로 나는 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그들에게도 내가 행복한 선물이었는지 돌아보게 하는 얇지만 묵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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