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시작하는 한 뼘 인문학 - 사고의 틀을 바꾸는 유쾌한 지적 훈련 인문 사고
최원석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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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실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과 미처 알지 못했던 일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고 놀라움을 주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정말 상식이었는지 혹시라도 우리가 굳건히 믿고 있는 상식 중에 틀린 것은

없었는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모범생보다는 괴짜가 세상을 바꾸고 세상살이에는 필연보다는 우연이 더 많이 작용해왔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콘플레이크가 사람들이 성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곡식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목사의 의도로 만들어졌다든가 18세기 독일의 중추세력인 프로이센이 적은 인구를 늘리기 위해 섹스 장려 정책을 썼다는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더구나 우리가 위인으로 추앙하는 간디나 미국 흑인인권의 기수 마틴 루터 킹이 색마였다니 놀랍지 않은가.

인간에게 있어 성(性)은 국가 흥망의 열쇠가 되기도 하고-오죽하면 폼페이유적이 문란한 그림으로 인해 발굴이 미뤄질 정도였을까) 위대한 사상가나 종교인에게도 어쩌지 못할 본능으로 오점이 되기도 한다.

 

 

간디의 이색적인 성취향은 그의 아들에게까지 이어져 딸을 성추행한 사실에 격로하는 간디의 편지로 인해 밝혀진다.

하지만 아들을 야단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로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이 사실 99&의 노력보다 1%의 영감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는 것과 발명가로서 뿐만 아니라 마케팅의 귀재였다는 사실도 재미있다.

백의의 천사라고 추앙받았던 나이팅게일이 사실 행정가로서의 재능이 더 뛰어났다는 사실도 마찬가지이다.

 

 

자녀 교육론 '에밀'을 쓴 프랑스의 사상가 장 자크 루소가 자신이 머물던 파리의 여인숙의 세탁부인 테레즈와의 사이에서 5명의 아이를 낳았고(심지어 아이를 낳은 해를 보면 대개 다 연년생인걸로 봐서 그의 성적 능력은 탁월했던 듯 하다) 그 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맡겼다니 사상 따로 현실 따로인 두 얼굴의 사나이가 아닌가.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에는 소시오패스나 다중인격같은 정신병을 소재로 하는 것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정신병으로 정의하는 모든 증상들을 전문의들조차 제대로 진단하지 못했다는 것을 실험한 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로레한의 보고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누구든 환청이 들린다거나 의도적인 발작증상을 보이면 쉽게 정신병 진단이 나오기도 하지만 실제 정상인들 사이에 섞여있든 정신병 환자를 구별해내는 것도 어렵다는 뜻이다. 반드시 정신병 뿐이겠는가.

우리가 정의한 그 어떤 것도 100%는 없다는 것을 이 책으로 다시 확인이 된다.

제목처럼 무겁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 인문학서에 우리가 믿었던 것들의 진실이 숨어있었다.

반나절이면 다 읽을만큼 쉽게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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