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들 소설 조선 연애사 1
조현경 지음 / 사람in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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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왕조가 기울고 정도전과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고 도읍을 한양으로 옮겨 어수선하던 시절,

왕위의 장자세습의 전통을 지키려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던 후처의 아들 방석에게 왕위를 물려주고자

했던 이성계는 이방원의 난으로 태상왕으로 밀려난 후 함흥에 칩거하게 된다.

고려 왕손의 후손인 왕휘는 아비에 의해 산속에 은거하던중 상처를 입고 죽어가는 여인을 발견한다.

여인은 아들을 낳은 후 아비의 이름을 가르쳐주고 숨을 거둔다.

왕휘는 아비의 이름을 듣는 순간 언젠가 이 아이가 자신의 야망에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출생의

비밀을 숨긴채 고려의 복권을 꿈꾸는 잔당들의 모임 만월당의 무사로 키워진다.

후에 이름이 없다는 뜻인 무명으로 불리던 아이는 병판인 허응참의 가노로 들어가 비밀임무를 수행한다.

이 무명의 출생의 비밀이 이 소설의 키워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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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와 함께 조선건국의 공을 세운 부원군 국유는 이방원의 피바람을 용케 피하였지만 이성계를 다시 환도시키는

어명을 받고 함흥으로 향한다. 이방원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찾아오는 차사를 모두 베어버려 '함흥차사'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던 그 무렵 차사로 이성계를 찾아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국유의 외동딸은 인엽은 고집스러운 아이로 아쉬울 것 없이 곱게만 자란 여식이었다. 어린시절 바로 이웃인

김치권의 아들 윤서와 오가며 오누이같은 정을 나누었고 결국 혼인을 약속한 사이가 된다.

하지만 국유의 함흥행으로 집안이 멸문에 이를 지경이 되자 인엽은 아비를 살리기 위해 함흥으로 간다.

직접 머리를 깍아 비구니로 만든 경순공주의 아픔을 이용하여 아비를 살렸지만 국유는 다시 이성계의 밀지를 받고

환궁한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지 못한채 반란을 도모했다는 죄명으로 참수를 당하고 만다.

아비가 잡히던 날 혼례식을 치르던 인엽은 첫날밤도 치르지 못한채 끌려가게 된다.

이 사건의 배후에는 이성계와 이방원의 화해를 원치 않았던 만월당이 있었다.

그렇게 인엽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연적이었던 윤옥의 집인 김치권의 가노도 들어가게 된다.

 

인엽의 몸종이었던 사월이와 어렵게 재회를 한 인엽은 가혹한 하녀생활을 견뎌야 했다.

자신을 버리고 후처로 떠난 어미처럼 지긋지긋한 하녀생활을 접고 싶은 단지와 사랑하는 이와 마지막을 함께하기위해

하녀들의 수장으로 들어온 전왕조의 상궁이었던 마마님의 사연도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높은 신분에서 가장 낮은 신분으로 내려와야했던 인엽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되어 낮은 신분에서 높은 신분으로

거듭나는 무명, 그를 사랑하게 되는 인엽과 윤옥의 엇갈린 사랑.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고 떠나야하는 여인과 사랑과 권력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스토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책을 덮지 못할만큼 초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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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JTBC에서 방영되는 '하녀들'과는 약간 다른 전개이기는 하지만 기본 줄거리는 같다.

과연 두남녀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지...드라마는 중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원작의 짜임새있는 스토리를

따라잡으려면 상당히 노력해야 할 것같다. 오랜만에 가슴찡한 연애소설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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