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왜 2월을 시샘달이라고 할까? 검색해보니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달이라고 나와있네요.

흠..사실 12월보다 2월이 더 추운거 같아요. 이상하게 꽃샘추위는 가슴을 파고들어서 더 시리잖아요.

이럴때는 그저 가슴 따뜻한 차 한잔과 샘터가 최고죠.

복을 부른다는 붉은 색이 아름다운 표지를 보면 가슴부터 설렙니다. 이달에는 무슨 감동이 숨어있을까.

 

 

 

첫 번째 반가운 인물은 설림 7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도서관 임원선 관장님이십니다. 저는 이 분을 처음 뵈었는데 일단 제가 좋아하는 책이 가득한 공간을 관리하는 분이라 낯선 느낌이 없습니다. 인상도 좋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서관답게 올 5월이면 1000만 책을 소장하게 된다니 정말 경이롭습니다. 어려서 제 꿈이 서점을 경영하는 것이었는데요.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도서관 나들이로 꿈을 달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남산에 있었던 국립도서관이 기억나네요. 이제는 반포동으로 옮겼습니다만 아직 가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꼭 방문해서 갈증을 달래보겠습니다.

 

 

베트남에서 보내온 통신의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남자를 위한 나라는 있다'니..남자라면 솔깃한 제목입니다.

요즘은 남자들도 가사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왕따가 되는 시대가 되었는데요. 베트남 남자들은 한 마디로 천국에서 살고 있는 셈이네요.

 

 

모든 경제적인 활동은 물론 가사와 양육까지 여성이 하고 있다니..아프리카의 나라들도 그렇다더니..남자들이 모두 베트남으로 이주하고 싶을만큼 남자가 천국인 나라입니다. 그러나 베트남 여성들은 참 낙천적이네요. 당연하다는 듯 불만이 없답니다.

여자의 잔소리에 지긋지긋한 남자들..베트남 어떠세요?^^

 

 

'연약함의 힘'으로 더욱 존경하게 된 현경님의 편지는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땅콩사건'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 누구보다 제일 큰 피해자였던 박창진 사무장에 대한 애틋함을 보고있으려니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가 방송에 나와 진심어린 말을 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도 떠올랐구요. 그가 중학교 때 들었다는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더욱 가슴을 울립니다.

'누구의 그늘에서도 살지 않겠습니다. 내 모든 것을 빼앗는다 해도 가장 중요한 나의 존엄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자존감을 위해 진실을 밝혔다는 그가 얼마동안 대한항공에 있을지 걱정입니다. '대한민국'의 국적기의 이름으로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항공사의 이중적인 행태를 보면서 나도 현경선생님처럼 배신감이 엄습니다. 앞으로 그녀는 더 이상 대한항공을 타지 않을 것 같네요. 온 세계를 누비는 VIP 손님 하나를..아니 여럿을 놓쳤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녀의 따뜻한 다독임이 박창진 사무장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샘터에는 참 가슴이 따뜻한 독자가 많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아까워하지 않고 공유하시는 분들.

제 기억으로도 오랫동안 석모도의 방주펜션 이용권을 내놓으셨던 주인장 유윤성씨의 편지가 고마움을 더합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손님이 거의 없다니 걱정도 됩니다. 그동안의 배품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우리 독자들 '방주펜션'을 더 많이 찾아주시면 어떨까요. 물론 더 반가이 맞아주시겠지요.

 

 

재 작년이었던가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옷을 보내주셨던 엄미숙님이 또 옷 선물을 보내주셨네요. 저는 재작년 그녀의 선물을 기쁘게 받았던 독자였습니다. 저렇게 세련되고 예쁜 옷들을 보내주시다니..물론 저는 저 사이즈의 옷이 맞지 않을 겁니다. 보내주신 옷도 제 딸에게 돌아갔거든요. '주는 맘 받는 맘'을 볼 때마다 저는 무엇을 나눌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섬에 있는 미역이나 생선을 보내볼까 혹시 상하지 않을까....글쎄요. 저도 언젠가 반드시 선물로 되돌려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별명이 '왕눈이'입니다. 눈이 엄청 크기도 하고 매섭기도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달의 '얼굴 읽는 남자'의 '눈의 화기를 다스리는 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몸의 화기가 눈을 통해 드러난다는군요.

'웃어라, 숙면하라, 술을 끊고 차를 마셔라!'라는 조언에 조금 멈칫합니다. 주당인 제가 술을 끊는 건 거의 불가능한데다 숙면의 밤이 언제인지도 모를만큼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거든요. 그저 많이 웃겠습니다.

 

매일 아침 머리를 말리고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드라이어기에 엄청난 전자파가 있는데다 잘못 사용하면 탈모증까지 생긴다니 섬찟합니다.

이 달의 특집 '재미있게 산다'에서 각박하고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재미 하나를 건져봅니다.

봄이 오면 샘터에는 푸릇푸릇한 삶의 이야기들이 더 풍성해지겠지요.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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