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 문학에서 찾은 사랑해야 하는 이유 아우름 2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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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단어속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의미와 역사와 사건을 무게로 잰다면 어느 저울로도 잴 수 없을만큼 무거울 것입니다. 인류가 가장 많은 주제로 다루었고 다루고 있고 다룰 것이며 그로인해 겪었던 전쟁과 문화적 유산과 업적등을 어찌 다 말로 가늠할 수 있을까요.

너무도 짧게 살다 하느님의 품으로 떠나버린 장영희교수의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란 제목을

보니 왈칵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정말 그녀의 말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도 짧았기에..



영문학자인 그녀가 만난 수많은 영문학작품들은 사랑을 빼고는 아무것도 아닐만큼 온통 사랑이 주제입니다.



영미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의 혼돈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가난때문에 놓쳤던 사랑을 다시 부(富)로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옛여인을 찾아온 개츠비가 결국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자신을 그토록 원했던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어 놓고 개츠비의 연인은 유유히 남편을 따라 여행을 떠나고 마는 마지막 장면에 많은 독자들이 절망했었습니다. 왜 이토록 가슴아픈 작품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을까요.

가난때문에 사랑을 놓쳤어도, 다시 실패할지도 모를 두려움을 이기고 기어이 자신의 사랑을 찾아 죽음도 불사했던 개츠비의 사랑이 바로 '위대함'그 자체가 아닐까..하고 그녀는 말합니다.



평생 200여명의 여인과 사랑을 나눈 것으로 유명했던 바이런은 그의 말대로라면 '옷을 입고 벗는 사이'에 계속 시를 써서 수많은 단시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의 여성 편력은 스캔들이 아니고 창작이 근원이 된 셈입니다.




'소위 객관적인 잣대로 잴 때 '이상한'사랑도 사랑을 하는 당사자가 아니면 그 누구도, 설령 부모라 할지라도 감히 그 사랑의 가치를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을 감히 판단할 수 없고, 그래서 아무도 다른 이들의 사랑을 판관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문중에서


위대한 시인 예이츠도 평생 이루지 못할 사랑때문에 가슴아파했고 결국 그 고통을 시로 승화시켰습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워즈워스가 '우리 최고 시인 가운데 하나'라고 극찬했던 퍼시 비쉬 셸리 역시 어려서 만난 아내를 버리고 연인과 사랑의 도피를 합니다. 결국 아내의 자살로 그는 평생 살인자라는 불명예라는 꼬리표를 부치게 되지만 그의 사랑은 후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남들에게는 불륜이었지만 그에게는 사랑이었던거죠.



그녀가 만났던 수많은 사랑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작 넘치는 사랑을 다 나눠주지 못하고 너무도 일찍 떠나버린 그녀를 떠올립니다.

'이제 내 삶도 중간을 넘어 내리막길을 가고 있지만 아직도 나는 눈물의 열정으로 대지를 사랑하지 못하고 내 마음의 싸움터에는 치열한 싸움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내게 남음 시간은 얼마일까요? 앞으로 나는 몇 번이나 더 이 아름다운 저녁놀을 볼 수 있을까요?' -본문중에서

아, 그녀가 이야기했던 수많은 사랑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났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마지막을 예고한 듯한 작품도 있었죠. 이 글을 쓰는 그 순간 그녀도 알았을까요?

자신이 너무도 일찍 우리와 이별하리라는 것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사랑 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헤매기에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아, 정말 그녀가 그립습니다. 그렇게 우리곁을 너무 일찍 떠난 그녀의 외침이기에 더 가슴 절절히 와 닿는 말입니다.

사랑없는 세상은 바로 지옥이라는 그 말,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너무 짧다는 그 말.


꼭 남녀간의 사랑만을 말한 것은 아닐겁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후회없이 맘껏 사랑해야 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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