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11월을 참 좋아한다. 내 생일이 들어있어서이기도 하고 뭔가 이제부터는 휴식이 시작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샘터 11월 미틈달이라는 표지를 보고 있자니 지난 여름의 노고가 떠올랐다. 그나저나 '미틈달'이라는 뜻이 뭐지?

가을을 힘차게 밀치면서 겨울로 향하는 뜻이라는데 나는 그냥 힘차게 밀치기 말고 이 계절에 머무르고 싶어진다.

 

그래도 어쩌랴 시간의 수레바퀴는 도저히 멈추지 않는 것을.

 

 

어쨋든 이 계절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보고 싶어지는데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먹거리도 챙기는 여행이 실속있어 보인다.

이제 다가올 겨울을 대비할 먹거리를 챙기는 장보기 여행이라니. 흠 둘러보니 오래전 단양에서 마늘을 사왔던 기억이 떠오르고

저 많은 특화시장중에 겨우 두어곳을 둘러봤을 뿐이라니 이 가을에는 김장에 쓸겸 강경의 젓갈시장을 들러 서해안에서 회나 한접시 할꺼나.



 

 

마침 10월말과 11월초에 팔도장터관광열차가 운행된다고 한다. 4일 나주 목사고을시장을 들르고 단풍구경까지 하는 코스가

확 마음을 끈다.

 

 

 

어느새 1년이 되었던가. 그를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파온다. 좀더 우리곁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할 작가였는데

그의 죽음이, 그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젊은 시절 그의 모습에서는 훗날 희귀암으로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할 것같은 예감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샘터에 연재되었던 '가족'들의 마음은 어떠할지. 그래도 아주 춥지도 아주 덥지도 않은 계절에 그를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지금쯤 몇 편의 장편은 써놓았을 것 같은데 언젠가 나도 하늘에 부름을 받는다면 그의 작품을 읽어볼 수 있으려나.

 

 

가을하면 역시 누렇게 잘 늙은(?) 호박이 떠오른다. 못생겼어도 맛만 좋으면 그만인데 영양까지 짱인 호박죽을 만들어볼까.

이 달의 부엌수업을 해주실 할머니는 도시생활만 하시다가 귀촌을 하신 우명희씨의 추억의 추어탕과 호박죽이다.

추어탕을 지방에 따라 여러방법이 있다는데 미꾸라지를 뼈째로 갈아 만든 경상도식 추어탕이 먹음직스럽다.

 


이달의 십자말풀이의 미션은 '청'자이다. 과연 청자가 몇 번이나 나올지 나도 열심히 풀어보기로 한다.

그저 두뇌회전하는데 이만한 놀이가 없다.

 

"독배를 마시면서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라는 그리스학자 유재원교수의

말은 무슨 뜻인지, 들어본 적 없는 나문재나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다면 샘터 11월호에서 해답을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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