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양국일.양국명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악의 령이 깃든 존재가 실제하는가. 지방 소도시에 자리잡은 명문고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전나무숲으로 둘러싸인 학교와 기숙사안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움직임들.
이제는 더 이상 옮겨다닐 학교마저 남아있지 않은 골치덩어리 태인은 어쩐 일인지 전학이 어렵다는 이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다. 도대체 이 시골구석에 있는 150명 정원의 학교가 명문으로 인정받은 이유가 궁금하다.
적어도 고등학교만은 졸업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찾아오긴 했지만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산중턱으로 오르던
태인은 전나무숲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검은 그림자의 존재를 발견한다.



하지만 전광석화처럼 사라진 검은 그림자. 태인은 혹시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닐까 마음을 진정시키며 학교로 들어선다.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정돈된 이미지의 교장선생과 머리를 틀어올리고 틈 하나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까칠한 학생주임.
그리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수지란 여학생과의 첫만남등 태인은 꺼림칙하면서도 이상한 학교의 분위기에 압도된다.
얼마전 사라져버린 은호라는 남학생의 빈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태인은 '그 아이 대신'이라는 말과 '너 나 몰라?'
하는 수지의 알쏭달쏭한 말이 마음에 걸린다.

룸메이트인 지원의 인도로 미스터리를 연구하는 모임인 '이니그마'의 새로운 멤버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게된다.
사실 이니그마는 학교내에서 은밀하게 일어나고 있는 의문의 사건을 쫓는 모임이었다.
얼마전 실종된 은호역시 이니그마의 회원이었고 사주팔자를 운운하는 묘한 녀석 석규역시 이니그마의 전멤버였다.
우연히 천정위에서 은호의 비밀노트를 발견한 태인은 이니그마의 회원들이 쫓던 사건의 진상을 알게되는데..

한 달에 한번 학교에 모인다는 선배들과의 만남시간을 수상히 여긴 은호는 그 현장을 몰래 훔쳐보다가 실종된 것으로 밝혀진다.
과연 그 모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오래전 구전되어온 여우숲의 전설이 현재에도 실존하며 여우종족이 여전히 살아남았다니..
원하지 않는 전학으로 악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게 된 태인은 그 사건을 쫓는 이니그마의 회원 유미와 함께 비밀의 만남 현장을
직접 확인하려한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악령들이었다.

공포소설의 강자 양국일, 양국명 형제의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이다.
구미호나 뱀파이어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버무러진 느낌이다.
하긴 이 세상에 이런 족속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악을 행하는 무리들이 지금도 버젓이 우리들 사이를 활보하고
있으니 말이다. 상상의 세계를 꺼내놓는 솜씨가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처럼 재미있다.
늦 여름 악의 세상을 쫓는 '이니그마'의 회원이 되보시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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