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씨앗일까? 2 샘터 솔방울 인물 15
황병기 외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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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알의 씨앗이 있어요. 과연 이 씨앗은 어떤 꽃을 피우고 어떤 열매를 맺을까요?
여기 일곱 선배의 꿈과 도전의 이야기가 있답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들은 우주의 기가 모여져 소중하게 이 땅에 오게 되었답니다.
각 분야에서 인정받은 멋진 선배들도 처음에는 아주 작은 씨앗이었을거에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박완서작가님도 마흔이 넘어 등단하시고 작가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뒤늦은 나이에 '늦깍이'로 시작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님의 이야기는 나이와 꿈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원색의 한복이 유행하던 오래전에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옷감으로 옷을 지어내어 찬사를 받았던 이영희씨는 어려서부터 바느질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바느질과 염색의 세계를 알았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그저 평범하게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던 주부였는데 혹시나 빠듯한 살림에 보탬이 될까 싶어 시작한 이불장사가
오늘의 한복디자이너의 첫걸음이라니 놀랍기만 합니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좀 더 멋진 작품을 만들기위해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다니는 열정은 우리 어린 친구들이 꼭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때문에 중학교를 겨우 졸업한 소년이 집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곤충에 대해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공부하고 채집하여 진짜 박사들에게 '곤충 박사'의 호칭까지 들을 정도로 전문가가 되었다니 그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지요.
벌레를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지만 어떤 분야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존경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 여성 민항기 기장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제 어떤 분야든 남녀의 구분이 없는 시대이긴 하지만 비행기를 조종하는
기장직에도 여성이 자리를 잡아간다니 같은 여성으로서 뿌듯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남자들도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오랜 비행시간을 견뎌야 하는 신체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정말 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길을 찾았던 신수진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비행기조종사를 길러내는 민간학교가 없다는데요. 미국까지 날아가 홀로 편견과 싸우며 꿈을 이룬 그녀의 비행기를 
타보고 싶어집니다. 머지 않아 많은 여성기장들이 나오리라고 기대합니다.

서울대 법대까지 진학할 정도로 뛰어난 수재였던 황병기씨도 우연히 접한 가야금에 빠져 홀대받던 국악을 우뚝 일으켜세우셨죠.
쉬운 길이 있음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 과감하게 그 길을 포기한 그의 선택 덕분에 우리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 업적을
남기게 된 것이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도 컴퓨터에서 한글을 치고 있는데요. 이 글꼴이 아주 어렵게 우리에게 당도했다는 사실도 놀랍습니다.
1980년대 초까지도 이런 글꼴을 일본에서 수입을 했다니...정말 믿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한글 디자이너 석금호씨 역시 이런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고난의 길로 들어섰답니다.
한글 글꼴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그의 열정에 힘입어 이제 우리는 이렇게 편하게 그의 노력을 누리고 있네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작은 텃밭에 씨를 뿌려도 씩씩하게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싱싱한 녀석이 있는가하면 영 크지 못하고 죽는 녀석들도 있답니다.
이렇게 자란 싹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지금 무엇이 될지 모르는 우리들의 아이들은 어떤 씨앗을 품고 있을까요.
그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는 것이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씨앗들이 건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큰 열매를 맺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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