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정작 장마철에는 비가 오지 않더니 뒤늦게 장마가 와서 이른 추석이 걱정입니다.
여물지 않은 과일은 썩어가고 풍년이 든대도 철을 맞추지 못한 과일값은 엉망이 될테죠.
딱 한 걸음 빠른 샘터 9월호로 그나마 늦장마로 푹 절은 마음을 위로해봅니다.



유대의 별이라는 이스라엘이 왜 가좌지구의 팔레스타인들에게 폭탄을 때려붓는지 한숨을 넘어 절망을 느끼는 요즘 '축구수집가의 보물창고'에는 '축구는 총보다 강하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996년 설립되었다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연합 축구팀이 존재한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설립목적은 친선경기를 통해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라는데 이들의 기원도 소용이 없었던 걸까요.
물과 기름만큼이나 섞이기 힘든 이 두나라가 이제는 제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지 않기를...소망합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북한이 방위들이 들고다니는 도시락에 뭐가 들었는지 무서워서 쳐내려오지 못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었는데 요즘은 '중2'가 무서워서 못내려온다는 우스개로 바뀌었답니다. 흠..저도 아들녀석이 중2때 온 세상이 너무 무섭고 외로워져서 도망친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 말에 절대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달의 특집 '우리들의 작은 영웅'에 올라온 어느 댁 중2 아들녀석의 사연은 기특하기만 합니다.
키가 작아 놀림을 당하는 급우에게 '너희는 키가 크지만 나는 너희들보다 꿈이크다'고 말하라고 했다니..대견하지 않습니까.





올 여름 휴가는 어떠셨는지요? 저는 하필이면 때맞춰 강타한 태풍 두 녀석들 때문에 식겁해서 아예 떠날 엄두도 못냈습니다.
저도 남도의 끝자락에 살고 있지만 남도구경을 제대로 못했거든요. 광주역에서부터 시티투어로 도는 코스가 있다니 눈과 귀가 확
떠지는 소식입니다. 거기다 가격도 엄청 착한 9,900원. 11월 30일까지라니...꼭 보고 싶던 조선의 정원 소쇄원과 떡갈비를 위해
꼭 가볼 예정입니다. 



혹시 '비정상회의'라고 보셨나요? 모습만 외국인이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같은 외국인들의 입답프로인데요.
사실 우리말을 사랑하지만 우리말이 은근 어렵다는 거 인정하실겁니다. 저도 '우리말 돋우기'를 볼 때마다 우리말이 이렇게 많고
다양한 뜻이 있는지 놀라는데요. 구뜰하다는 말은 또 처음이에요. 혹시 아시는 분? 암튼 전세계 말들중에 형용사가 이렇게 다양한
말은 우리말뿐일겁니다. 저는 이 다양한 우리말중에 100분이 1쯤이나 사용하다 갈겁니다. 여러분들의 우리말 실력을 확인해보시길..



저는 천주교신자는 아니지만 얼마전 우리나라는 방문하신 프란치스코교황님때문에 무척 행복했었는데요. 늘 천진한 미소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이해인수녀님의 모습을 보니 쌓였던 시름이 다 잊혀집니다. <밭의 노래>라는 시 그림책을 내셨다는데요. 텃밭을 가꾸면서
느꼈던 기쁨을 담았다고 하시네요. 저역시 섬에 내려와 텃밭을 가꾸면서 생명의 경이와 소박한 삶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터라 수녀님의 마음이 그래도 전해집니다. 수녀님의 동심을 닮았을 시 그림책 <밭의 노래>역시 챙겨봐야 할 책 목록에 올려봅니다.



달마다 만나는 <샘터>는 말할 것도 없고 샘터에서 만드는 단행본들도 너무 감동스럽고 소중한 작품이 많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모리사와 아키오의 <푸른 하늘 맥주>의 유머가 절로 떠올라 웃음짓게 됩니다. <무지개곶의 찻집>이나 <쓰가루 백년식당>같은 주옥같은 소설도 좋지만 자신의 자선적 에세이인 이 책...포복절도를 각오하고 보셔야 합니다.
혹시 갑갑한 현실때문에 우울하신 분들이시라면 절대 강추합니다. 맥주를 먹지 않고도 책으로도 취할 수 있다는 거.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슬며시 창문을 닫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올 봄부터 여름까지..끊임없는 사건, 사고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남은 가을과 겨울은 제발 좋은 일들만 있어서 지치고 놀란 우리 가슴을 좀 달래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조그만 샘터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에 사나워지고 거칠어진 마음을 달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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