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8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올 장마는 비대신 폭염이 들어앉은 가문장마였다. 홍수끝은 없어도 가문 끝은 있다고 하지만 타들어가는 농부의 마음이 안타까운
그런 여름이다. 그래서일까 8월호 표지의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싱그럽게 다가온다.



봄부터 깊었던 시름이 천진한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잠시 잊혀지는 것같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개그맨 이홍렬이다.



'없으면 말구'하면서 산장 할머니를 연기하던 그를 요즘 tv에서 많이 못만나 서운했는데 기부모금활동을 하느라 바쁜 생활을 했다고
한다. 열 가지 버킷리스트 목록중 하나였던 국토종단이 모금운동의 시작이었다고 하는데 예순까지는 절대 주례를 서지 않겠다는 결심을
깨고 결혼 한건 주례 설 때 마다 아프리카 어린이를 한 명 후원하는 이홍렬다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단다.
또 다른 탄생인 결혼의 기쁨과 후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한 100쌍쯤 합동결혼식하는 곳은 없나 행복한 상상에 빠진 그가 부럽다.
자신의 재능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기부의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그는 분명 키작은 '키다리 아저씨'가 분명하다.
나도 이참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다보니 시원한 동해안 여행이 간절해진다. 이왕이면 바다와 계곡 동굴이 어우러진 동해안을 자동차가 아닌
기차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일단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막히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일석 삼조의 기회가 될 것같다.



동해역 근처에 있다는 8천원 무한리필 회냉면 '능라도'는 기어이 가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십자말풀이 흠...풀어보니 문제가 두어개쯤 어렵다. '가까운 길'이면 '단도'인가? 그런데 나온 답은 엉뚱하다.
검색을 해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호 정답을 기다리는 수밖에 그래도 이번달 미션 '수'자가 몇 번 나오는지는 알아냈다.



이혼한 후 홀로 아들을 키우던중 암에 걸려 투병중인 어머니가 아들과의 갈등때문에 고민이라는 편지가 소개된 '참살이 마음공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잘 타협해보라'는 뻔한 답변대신,



'오늘부터 내 자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정을 끊으라'는 법륜스님의 단호한 대답에 속이 다 시원하다.
엄마는 항상 주는 사람이라는 공식을 넘어서 우선은 암 투병에 전념하고 미워했던 남편을 위해 기도하라고 조언해주신다.
남편을 미워했던 마음이 아이에게 영향을 주어 엄마에 대한 미움과 저항감이 씨앗이었으니 인연의 고리를 끊으라는 말을 과연
엄마가 받아들일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불행을 아이에게 되물림해주지 않으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보인다.
부처처럼 웃고 계시는 법륜스님의 따끔한 일침이 마냥 자애롭기만을 강요하는 종교의 무거움에서 벗어난 현답인 듯해서 멋지게 보인다.

이 달의 특집은 '구석구석 동네 명소'이다.
그저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흔하디 흔한 동네의 우물터나 당산나무, 그리고 좁은 골목길 같은 그런 곳들이 누구에겐가는 '명소'로 기억된다. 나에게 그런 곳은 어디인지 한 번쯤 기억을 끄집어 내보는 시간도 즐거울 것 같다.
작지만 큰 개그맨 이홍렬처럼 '키다리 아저씨'같은 샘터가 있어 삶이 즐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