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연인 1 - 제1회 퍼플로맨스 최우수상 수상작
임이슬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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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매니저'로 대한민국이 들썩거릴만큼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끌었었다. 요즘은 별에서 온 그대들이 대세인가.

133억 광년이라는 가늠도 힘든 거리에 떨어져 있는 커다란 공모양의 트레나은하에서 온 '미르'와 고루하기 그지없는

조선의 선비 휘지의 사랑이야기이다.

트레나 별에서는 성년이 되면 독립적인 여행을 허용한다. 미르는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어 별 인기도 없다는 지구를

선택하고 2608년 8월에 좌표를 맞추었건만 어찌된 일인지 1608년 8월의 조선시대로 떨어지고 말았다.

강원도 양양 설악산 기슭에 떨어진 우주선은 반토막이 나고 모국과 유일하게 연결이 되는 통신기기마저 절단이 났다.

마침 그날 장터에서 만난 무당을 곤경에서 구하고 예언처럼 들려준 '이 세상 사람이 아닌'미르를 만난 휘지는 모함에

빠져 귀양중인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약관의 준수한 외모를 지닌 휘지는 '별에서 온 그대'인 미르와 동거(?)를 시작하지만 아녀자를 억압하던 시대인 조선에 온

말괄량이 미르때문에 좌충우돌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휘지를 하늘 받들듯 모시는 머슴 봉구는 여우같이 나타난 주인을

홀리는 미르가 영 못마땅하다.

결국 서울 본댁으로 미르를 보내기로 결정하고 봉구와 길을 떠난 미르는 도중에 호랑이를 만나고 급히 쫓아온 휘지덕에 목숨을

구하지만 휘지는 큰 상처를 입게된다. 하지만 미르에게는 죽은 세포를 살리고 뼈를 낫게하는 신통한 능력이 있었다.

휘지의 상처를 말끔하게 치료하고 목숨을 구한 미르는 다시 양양에 머물게 되고 휘지의 절친인 도호부사의 자제 수하의 아내

예희와 여동생인 수연과 친밀하게 지내게 된다.

휘지를 오랫동안 연모한 수연이지만 휘지는 마음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휘지는 별에서 온 미르를 사모하게 된다.

 

 

그즈음 마을에서는 알수없는 동물에게 뜯기어 죽은 시체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수하와 휘지는 사건을 쫓게된다.

휘지와 미르, 수연의 삼각관계와 마을에 연쇄살인을 쫓는 스릴러까지 더해지면서 소설은 재미를 더한다.

더불어 얼마 전 방영된 전지현과 김수현의 모습까지 겹쳐져 누가 휘지와 미르 역할을 하면 좋을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천상의 선녀가 된 미르와 선녀의 옷대신 모국 트레나 별과 연결된 통신기기의 부품하나를 숨겨둔 휘지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인가.

 

통속적인 로맨스소설이라고만 하기에는 역사적인 모티브와 인물의 개성이 잘 살아있는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사실 강원도 지방에 외계인이라고 보이는 괴비행체가 출몰되었다는 기록도 있고보면 혹시 정말로 '별에서 온 그대'가 지구에

살아남아 후손이 번성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작가의 감각적인 언어가 눈길을 끈다. 차용한 조선시대의 놀이나 노래역시 쉽게 쓴 소설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다만 '별에서 온 그대' 미르가 생각보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조선시대와 바로 화합하는 설정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나는 이런 로맨스 소설이 좋다. 어느 날 나에게도 '도 매니저'같은 그대가 와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비루한 현실을

견디게 해주기 때문에. 물론 '별에서 온 그대'가 펑퍼짐한 아줌마를 보고 놀라 바로 돌아가버리는 헤프닝이 벌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러니 상상의 세계가 아름다운 것이 아닌가. 이런 소설은 무거운 나를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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