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아서 좋아 - 도시 속 둥지, 셰어하우스
아베 다마에 & 모하라 나오미 지음, 김윤수 옮김 / 이지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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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가 요즘 대형평수의 아파트가 인기가 없단다.

세대원의 수가 적어지고 일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소형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니 한 울타리안에서

여러세대가 살았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다.

18세가 되면 독립을 하는 외국같은 경우에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모양인데 가까운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원룸이나 소형아파트에 둥지를 트는 싱글족들이 많아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불황으로 젊은 세대들의 실업이 늘어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아주 특이한 주거형태를 탄생시켰다.

바로 셰어하우스라는 것인데 한 공간이지만 독립된 세대를 이루는 특이한 주거형태를 말한다.

 

여전히 가족의 친밀감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역시 일본의 생활형태를 닮아가는 듯 하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인들은 자신의 집을 개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각각 보면 무척 친절한 그들이지만 사실 속을 잘 보여주지 않는 그들이 셰여하우스와 같은 주거형태로 진화하는 모습은

의아스럽기도 하다. 역시 경제적인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듯 싶다.

 

저출산으로 인해 형제들의 숫자가 적어지고 외동인 경우가 많아서인지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사고를 지닌 세대들이 많아졌는데

같은 공간에서 서로 부딪히고 살아가는 일은 배려와 예의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텐데 아마도 일본인들 특유의 조심성이

이런 주거형태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완전 개별적인 원룸형태와는 다르게 주택이나 맨션등을 임대하여 독립된 공간과 공동구역을 만들어 소통하는 셰어하우스형태는

서로 지켜야 할 항목이 꽤 많다. 집세를 나누거나 물품의 구매나 비용의 분배, 세탁이나 청소등을 어떻게 나누어 할 것인지에 대한

역할을 확실히 해두어야만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거기에다 서로 활동하는 시간이 다르다면 소음같은 것에도 주의가 필요하고 방문객들을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들을

서로 규정해 놓는 것이 같이 어울려 사는 일에 꼭 필요한 일이다.

심지어 입주자의 애인이 방문하여 섹스를 해도 좋은가 하는 문제까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글쎄 서로에게 불편함이 없다면 가능한 일이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정서에는 조금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셰어하우스족들이 늘어나면서 결혼후에도 부부가 같이 생활하는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세대까지 등장했다니 분명 단점도 있는 것같다.

하지만 대도시로 유입된 이주자들이나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상적인 주거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이왕이면 서로 마음이 맞고 생활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몇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겠다.

특히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의 뭉침은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쨋든 주거형태도 진화한다.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경제적 부담을 덜기위한 젊은 세대들의 뭉침이나

독거노인들이 많아지는 실버세대들에게 이런 주거형태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나역시 20여년 후에 실버 셰어하우스에서 나와 비슷하게 늙어가는 할머니들과 노닥거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 때 되면 까탈스런 성질이 좀 죽어줘야 할텐데...하며 미래의 셰어하우스를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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