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하우스 - 나무 위의 집
코바야시 타카시 지음, 구승민 옮김 / 살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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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에 집을 짓고 살아보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가끔은 물위에 집을 짓고 사는 상상도 해본다.

갇힌 일상에서 조금은 벗어나 소꼽놀이같은 삶을 꿈꿔보면서 지루함을 달래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실제로 나무위에 집을 지어주는 건축가가 있다.

방송학을 전공한 그가 트리하우스 건축가가 된 이유는 나처럼 달콤한 상상을 즐기는 몽상가적 기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주로 밀림이 우거진 동남아쪽에서 트리하우스가 발전했던 모양인데 지금은 세계 여러나라에서 시도되는 건축이라고 한다.

일본은 추운 겨울이 길고 환경적인 조건이 맞지 않아 트리하우스가 발전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소개된 트리하우스는 주거용이라기

보다 힐링을 하는 다실이나 놀이공원정도의 개념인 듯하다.

하긴 아주 어마어마한 나무가 아니면 견고한 주거용 트리하우스를 짓기가 힘들 것이다.

얼마 전 TV에서 소개된 우리나라의 트리하우스를 보니 건축이 상당히 까다로울 것 같았다.

주거용 트리하우스로 복층구조였는데 세 평 정도나 될까? 아래층은 부엌과 간단한 거실의 형태였고 이층은 둘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침대가 놓일 정도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아래층에는 화장실도 있었고 배관은 집밖으로 빼내어 나무 아래로 묻혀있었다.

하지만 수납 공간이 워낙 협소하여 산 아래 창고에 살림살이를 두고 필요할 때만 공수해오는 시스템이었다.

트리하우스의 집주인은 신혼부부였는데 침대위 지붕에 창을 달아 별을 즐기는 모습은 참으로 부럽게 다가왔다.

다만 물품 조달을 위해 집과 산아래를 오르내리는 신랑의 모습이 안쓰럽긴 했지만.

이제 우리의 집문화도 다양한 시각을 반영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세상을 떠난 딸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지은 트리하우스는 주거용 주택 바로 옆이라 훨씬 효용이 높아 보인다.

분위기 좋은 저녁 사랑하는 사람과 차를 마시거나 술을 한잔 하는 공간으로...가끔은 손자들의 놀이터로..

아주 색다른 느낌의 트리하우스를 보노라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집 주변을 둘러봐도 트리하우스를 얹을 만큼 큰 나무도 없지만 물에 떠내려온 유목을 이용한 누에고치를 닮은 자그만

트리하우스정도라면 혹시 가능하지 않을까?

마치 엄마의 자궁을 향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반영한 집이 바로 트리하우스가 아닐까?

시원한 바람이 지나는 나무위에 정갈한 차를 한 잔 들고 올라가 세상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다.

이왕이면 사계절 내내 지낼 수 있는 멋진 트리하우스를 갖고 싶은데...코바야시 타카시씨 가능할까요?

우리나라에서 트리하우스를 지으려면 어떤 법적인 절차가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책 뒷면에 간단하게 트리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비법이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시도해 보시길...그리고 초대를 기다려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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