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이름으로 1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변용란 옮김 / 민음사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핸리 휘태커는 1760년 영국 런던 템스 강 유역의 리치먼드 마을에 있는 큐 가든 공원의 과수원지기의 여섯 아들중 막내로

태어났다. 도덕적이고 무력한 아버지와 거친 형들과는 다르게 영민하고 부에 대한 욕심이 과했던 핸리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귀족인 조지프 뱅크스경의 가든에서 도둑질을 시작한다.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왕립 식물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조지프 뱅크스는 세계각지를 돌며 희귀한 수목을을 모았고

세계각지의 식물학자나 부유한 사람들은 그 수목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죽어가는 사과나무를 살려낼 정도로 유능한 아버지를 둔 핸리는 수목원의 귀한 수목들이 돈이 될 것을 알았고 몰래 훔쳐내어

팔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잠든 줄 알았던 아버지가 깨어나 현장을 보고 조지프경에게 고백하는 바람에 핸리는 조지프경에게

끌려가게 된다. 당시 도둑질을 큰 사회적 범죄로 교수형에 당할 정도로 엄한 처벌이 뒤따랐다.

핸리는 타고난 배짱으로 조지프경에게 도둑임을 당당히 밝히고 자신이 얼마나 재능이 많은 사람인지를 피력하게 된다.

확실히 무식한 고용인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간파한 조지프경은 자신이 살려낸 아이가 과연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핸리를 쿡선장의 배에 태워 3년이란 기간동안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

조지프경을 능가하는 신사가 되고 부자가 되기위해 핸리는 힘든 항해와 거친 선원들의 장난을 이기고 아직 원시를 간직한 세상을

돌며 귀한 식물과 수목들을 채취하고 기록하게 된다.

3년 뒤 조지프경에게 당당하게 돌아온 핸리는 다시 페루로 떠나게 된다. 당시 세계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유일하게 인정받던

기나나무의 가치를 알아본 핸리는 좀 더 많은 채취를 위해 환경조건이 비슷한 인도에서 키워보기로 결심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핸리는 조지프경이 자신의 업적을 알아주고 왕립학회 회원으로 추천해주길 부탁하지만 조지프는 단번에

거절한다. 화가난 핸리는 그동안 도둑질했던 돈과 임금을 모아 네덜란드로 떠나게 된다.

 

6년 뒤 핸리는 부자가 되었고 자바에 있는 기나나무농장은 번창하고 있었다.

서른 한 살이 된 핸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하기로 하고 영리하면서도 정숙한 네덜란드인 아내 베아트릭스 반

데벤데르를 맞이하게 된다. 처가의 극심한 반대에 두 사람은 반 데벤데르가와 인연을 끊기로 하고 미국으로 향한다.

1793년 초에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핸리부부는 화이트에이커라고 명명한 성을 짓고 거대한 부를 쌓아나간다.

1800년 1월 5일 자식운이 없었던 핸리부부는 몇 번의 실패끝에 유일한 핏줄인 딸 앨마를 얻는다.

앨마는 화이트에이커의 유일한 공주였고 세상은 온통 그녀의 것인 양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실 앨마는 붉은 피부를 가진 못생긴 아이였다. 하지만 영리한 머리를 가진 앨마는 엄마인 베아트릭스의 엄격한 교육으로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 라틴어까지 능통한 아이로 자라게 된다.

 

핸리가 꾸며놓은 아름다운 온실과 정원에 둘러쌓인 앨마는 식물학공부에 재능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핸리 부부는 화이트에이커의 수석 정원사가 음탕했던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하자 그녀의 딸인 폴리를 입양하여

프루던스라는 이름을 붙이고 동갑인 앨마와 자매처럼 키우게 된다.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프루던스는 외로 컴플렉스가 있던 앨마에게 열등감을 불러일으키고 프루던스 역시 뛰어난 머리를

지닌 앨마에게 주눅이 든다.

 

거대한 화이트에이커의 성에 유일한 또래인 앨마와 프루던스는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이웃에 엉뚱 발랄한 아가씨 레타가 그녀들의 친구로 등장하게 된다. 예쁜 외모를 지녔지만 조금 모자란 듯한 레타는

경직된 화이트에이커에 웃음을 선사하는 선물이 된다.

 

앨마는 출판업자인 조지와 책을 출판하면서 교류를 해오고 있었다. 그의 뛰어난 지성에 매력을 느낀 앨마는 그를 사랑하지만

소심한 성격에 내색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의견을 결코 말하지 않던 프루던스는 자신들의 가정교사였던

딕슨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동안 둘 사이에 연애가 있었다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터였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앨마가 사랑했던 조지 역시 그녀들의 앵무새 친구 레타와 결혼한다고 선언한다.

앨마는 프루던스와 레타의 결혼에 절망하고 만다.

자신이 사랑했던 조지가 사랑하는 친구 레타와 결혼한다는 충격과 혼자 남겨졌다는 외로움으로 상처받지만 엄마의 충직한

하녀이며 자신의 유모인 한네커의 조언으로 다시 힘을 낸다.

 

사실 앨마는 핸리의 욕심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끌어모은 도서를 정리하는 중에 발결한 '쿰 그라노 살리스'라는 책으로

인해 성의 신비를 알게 되었고 자위를 통해 엄청난 쾌락을 즐기고 있었다.

어두운 제본실에서 몰래 자위행위를 하면서 그녀는 늘 죄책감을 느꼈고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맹세했지만 유혹은 너무 강렬했다.

하지만 못생긴 자신에게도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떳떳한 성을 누릴 수 있을리라는 희망을 버리지는 않았다.

앨마는 깊은 외로움을 이기기 위해 새로운 식물학에 몰입하게 되는데 바로 이끼였다.

조용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이끼에 매력을 느낀 앨마는 화이트에이커의 온실과 저택뒤의 울창한 숲에서 이끼를 채취하고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학문을 키워나간다.

그런 그녀에게 조지는 난초 석판화를 보여준다. 그 그림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실물과 똑 같았다.

그 석판화를 그린 사람은 바로 앰브로즈 파이크로 16년간 밀림을 떠돌면서 식물을 연구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최근에 메사추세츠로

돌아온 남자였다.

그의 그림에 깊은 감동을 느낀 앨마는 그의 그림출판을 돕기로 하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기에 이른다.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앰브로즈는 선한 영혼과 배려를 지닌 따뜻한 사람이었고 앨마는 그를 사랑하게 된다.

하버드를 다니다가 정신병자로 몰려 밀림으로 들어간 앰브로즈는 신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간 남자였고 그를 통해 정신적인 교감을

느낀 앨마는 그와 결혼을 결심한다.

 

지금부터 200여년 전 막 과학이 세상에 증명되기 시작할 무렵이었고 여전히 질병은 수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시기에 부에 눈을 떠

엄청난 부를 축적한 아버지를 둔 앨마가 감옥과도 같은 화이트에이커에서 학문에 눈을 뜨는 과정이 펼쳐져 있다.

모든 걸 가졌지만 소심하고 영민했던 앨마가 세상과의 소통보다는 성안의 식물들과 교감하는 편이 훨씬 더 자유로왔을 것이다.

엄격한 어머니의 교육으로 지적인 능력과 자제심을 익힌 앨마에게 유일한 핸디캡은 큰 키에 우람한 체구, 그리고 못생긴 외모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첫사랑이었던 조지가 친구인 레타와 결혼하자 깊은 절망에 빠졌던 앨마는 새로운 이끼공부로 자신을 추스리게 되고

맑은 영혼과 깊은 신앙심을 지닌 앰브로즈와 사랑에 빠지면서 그녀의 인생은 엄청난 소용돌이에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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