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산신령 학교 3 - 신들의 전투 ㅣ 샘터어린이문고 45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전편에서 불길한 검은 기운이 가득한 이웃의 무사신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나쁜 기운들을 퍼뜨리더니
결국 인간들을 헤치기 시작했어.

꼬마산신령들은 원래보다 빨리 실습을 나가게 되었지. 아무래도 이 땅과 산에 불길한 일들이 일어나고 말았기 때문이야.
장군이와 달봉이는 자신이 맡은 깊은 산을 떠나 사람들과 가까운 산을 맡고 있는 두레를 찾아갔지.
달봉이는 두레의 엄마인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을 먼저 보고 싶었어. 하지만 두꺼비처럼 생긴 이상한 녀석과
마주친거야. 알고보니 이 녀석은 원래 동네에 있는 집을 지키던 터줏대감인데 일본사람 야마다가 새집을 짓고는 자신을
쫓아냈다는 거야.
그 산은 일본인들이 땅굴을 파고 금과 석탄을 캐느라 동네사람들까지 동원되어 난리도 아니었어.
땅굴을 파기 위해 터뜨린 폭탄때문에 동네아이마저 갇히고 말았지. 그 아이가 바로 쫓겨난 터줏대감이 지켜주던 복길이었어.

달봉이와 장군이는 터줏대감과 힘을 합쳐 복길이를 구해내고 금을 캐기위해 산에 터널을 마구 뚫어놓고 있는 일본인들과
무사신들을 쫓아내기로 했어.
터줏대감은 장군의 계획대로 마을의 모든 터줏대감들을 동원하고 달봉이는 도깨비들에게 도움을 청해 야마다의 집에
진을 치고 있던 무사신들을 몰아냈고 그동안 꼼짝못했던 동네사람들은 야마다마저 쫓야내고 말거야.
눈치만 보고 무시당하던 사람들이 드디어 만세를 부르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일어섰거든.
사실 산신령들은 인간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되는데 이웃나라 사람들이 이 땅을 노략질하게 그냥 두면 자신들의 산도
온전치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간들을 돕기로 결정한거야.

그동안 달봉이네처럼 뼈대있는 산신령가문도 아니면서 멋지게 산신령학습을 해냈던 장군이의 실체도 밝혀졌어.
이 땅을 지키던 장군이 죽자 산신령들이 그 장군의 기운을 받은 장군이를 태어나게 한거야.
그래서 일까 유독 장군이는 이웃나라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이 땅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거야.
"내가 어째서 인간의 일에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이 일은 인간의 일이라고만 할 수 없어.
우리만 살려고 몸을 사린다면, 결국 모두 죽게 될 거야..."
장군이의 이런 마음에 감복한 교장선생님과 인간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싫어했던 다른 산신령선생님들도 장군이의 뜻을
쫓기로 했어. 얼마나 다행한지 모르겠어.
산신령 학교 3편은 신들의 전쟁이 정말 볼만했어.
그동안 집을 지켜주던 터줏대감들과 업신들도 꼬마 산신령들을 도와 무사신들을 쫓아내는 장면은 정말 신이났거든.
측신들이 똥을 퍼부어 똥독맛을 제대로 보여주다니 그동안 더럽다고 안 친한 척했던 일이 미안할 지경이었지.
기력을 잃고 죽어가는 복길이를 위해 달봉이가 가지고 있던 벌거숭이가 스스로 복길이에게 가는 장면도 감동이었어.
오래묵은 영험한 산삼은 자신이 쓰일 곳을 스스로 찾는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지뭐야.
그래도 장군이가 맡은 칠보산에 벌거숭이의 씨를 심어 싹이 돋아났으니까 다행이었어.
우리나라가 이웃인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게 된건 꼬마산신령들과 터줏대감들의 노력이 있었던 것같아.
우리집 뒤에도 조그만 산이 있는데 장군이나 달봉이가 있는 산보다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분명 여기에도 꼬마산신령이
있을지 모르겠어. 이왕이면 장군이처럼 모범적인 꼬마산신령이면 좋겠는데 말야. 내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꿈에라도
한번 놀러와주면 고맙겠는데. 어이 꼬마 산신령님 우리집에 한번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