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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5월은 푸르고나 우리들은 자란다~~'라는 노래가 절로 나오는 달이다. 1년 중 선물을 가장 많이 준비해야 하는 달이기도 하다.
바닷속 잠수함과 고래, 갈치에 오징어까지 죽 늘어선 그림을 보니 바다에 둘러쌓인 섬에 사는 내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이 달에 만난 사람'은 뮤지션 '하림'이다. 인권을 노래하고 그림으로 그리고 시와 글로 쓰는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국제앰네스티 회원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단다. 언젠가 그의 콘서트를 봤을 때 아주 개성있고 입담좋은 뮤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아프리카에 식량대신 기타를 보내는 '기타 포 아프리카'활동도 한단다. 하긴 음악도 영혼의 식량이니 멋진 일이다.


맛집 순례를 좋아하지만 음식솜씨는 없는 내가 즐겨보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에는 박대조림이 소개되었다.
근처에서 잡히는 박대는 살짝 말려서 쪄먹거나 조림을 해먹으면 좋다는데..솜씨가 없어 도전 못한 박대조림 꼭 도전해볼 예정이다.
섬으로 들어오는 길에 고추모종을 사왔다. 작년에는 고추탄저병으로 생각만큼 수확이 적었지만 올해는 기필코 다수확의
꿈을 이룰 요량으로 모종 200개를 사왔는데 마침 화분없이 만드는 토마토 텃밭 정원이 소개되어있다.
작년에 방울토마토를 심었는데 순을 잘라주지 않아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많이 달리지 않았었다.
겨울에 쳐놓았던 하우스에서도 어찌난 잡초가 많이 자라던지 심은 것보다 잡초가 더 무성했었다.
마침 제초하는 요령이 나와있어 눈여겨 보았다. 초기 진압이 중요하니 꽃을 피우고 씨를 맺기 전에 지상에 올라온 줄기만이라도
잘라줘야 씨가 사방에 퍼지지 않는단다. 텃밭 초보자로서 좋은 정보이다. 이제 아침이면 텃밭에 앉아 잡초를 제거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같다.
어느 새 창간 44년을 맞은 샘터가 지난 달에 베스트셀러 1위 맞히기 이벤트를 했었는데 역시 피천득의 '인연'이
가장 많은 독자를 만났다고 한다. 아..나는 피천득의 수필을 보면서 순수한 사람의 맑음을 보았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여고때였던가 그의 수필이 교과서에 실려있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도 그의 순수한 미소가 가득한 얼굴처럼 아름다웠던
그의 글들이 머리속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다른 네 권도 순위가 무색해질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니 샘터의 책들은
역시 독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주옥같은 작품들로 넘쳐난다.
2014년 샘터상 시상작들도 발표되었다. 사실 나도 응모해보려고 끄적여봤지만 쉽지 않았다. 단 세 줄일 뿐인데
겨우 100글자도 못되는 시조 한 편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힘을 빼고 멋도 빼고 진심을 담는다는 것은 역시.
그래서인지 수상소감에 나온 작가들이 너무 부럽다. 나도 언젠가 이런 소감을 쓸 날이 올까?
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못배우고 가겠지만 우리말 퀴즈를 보노라면 우리말의 한계는 어디인지..저 많은 아름다운 글들을
어디서 다 찾아내는지 궁금해진다. '둘치'라는 말이 생선이름이 아니고 저런 의미가 있는 말이었구나.
배우는 것도 황송한데 응모해서 뽑히면 문화상품권까지 준단다. 두 명안에 들 자신이 없어 늘 포기하곤 하는데..이번에는
한 번 도전해봐?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을 다녀오면서 내내 나와함께 했던 샘터 5월호를 보니 역시 동반자 샘터의 위력을 다시금 확인한다.
핸드백안에도 부담없이 자리잡는 사이즈이지만 튼실하기만 한 샘터의 위용.
다음 달에는 어떤 내용이 실릴까..책을 덮으면서 늘 다음호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