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2
김도경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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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어느 시대에 가장 큰 위험요소는 국가간의 전쟁보다는 EMP폭탄(전자폭탄)이 아닐까 싶다.

반경 500m내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와 전파가 차단되는 이 폭탄은 이미 전파와 전자기계에 완전하게

기대어 살고 있는 인류에게 엄청난 상처를 야기시킨다.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의 가상의 세계에서 환상을 누리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캐릭터가 일시에

사라지는 충격을 남겨 심지어 자살에 이르는 파장을 남기기도 하고,

모든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불통이 남기는 충격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무기중에 자신의 몸을 마치 영화 아이언맨이 착용하던 슈트처럼 보호하고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하는 파워슈트나 합성다이아몬드날로 만든 블레이드같은 것은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그 중 직접적인 살상무기가 아니면서도 엄청난 파괴력을 부르는 EMP폭탄은

인간이 전자와 전기에 얼마나 의존적인 존재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미래의 모습이다.

 

 

한국의 여자 대통령 강수진은 국가에 헌신하기 위해 사랑과 아이마저 포기했던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보다 더한 야망을 가지고 있던 마담 리즈는 강수진을 보필하는 정보국장자리에 있으면서

사실 자신이 만든 대통령보다 더한 권력을 가진 괴물이다.

전 편에 레이의 난자를 쫓는 사람들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지게 된다.

 

다행히 레이가 그토록 살리고자 했던 파머는 장기이식수술로 살아났지만 리즈의 압력으로 방위군에

입대하게 된다. 국가를 사들일 정도의 권력과 돈을 지닌 국제적 단체의 지역장인 로렌스는 거대한 자본을

발판으로 한국의 경제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마저 암살하려고 한다.

강수진의 재선을 지휘하고 대통령보다 더한 권력을 휘두르던 마담 리즈도 대통령의 삼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로렌스와 손을 잡는다.

 

고아로 자란 레이의 뿌리가 밝혀지고 왜 그녀의 난자가 세상에 알려지면 안되었는지 비밀도 밝혀진다.

세상은 아직 좀비라 부르는 반인간 반로봇 형태의 괴물을 만드는 수준이 되긴 했지만 복제인간이 만들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레이는 임신 4개월의 태아에서 추출되어 다른 자궁에 이식되어 세상에 태어난 아이였다.

경매에 부쳐진 레이의 난자에서 시작된 스토리는 엄청난 권력의 음모로 이어지고 새로운 무기들의 등장으로

한바탕 전쟁이 치뤄진다. 레이를 지키기 위해, 선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치르는 의인들의 활약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진다. 아마 이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멋진 전투장면이 압권이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 악인이 멸하고 선이 승리하는 해피앤딩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거대한 권력의

음모는 사라지지 않을 것같다.

늘 자신을 지켜주던 아노미아의 사랑을 확인하고 선택했듯이 언젠가 레이가 자신을 버린 부모와 화해하기를

바라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그동안 악성루머를 퍼뜨렸던 인간들을 찾아내 청소하는 장면으로 이어지는

마지막장에서 시원함 같은게 느껴졌다. 책임없이 퍼뜨리는 말들이 엄청난 비수가 되어 꽂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무지한 인간들이 절실하게 깨닫기를...그래도 여전히 정신차리지 못한다면 누군가 이런 인간들을 이렇게

깨끗하게 청소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실제 모습이 될 지 모를 소설 속 장면들이 떠올라 잠시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혹은 우리 아이들이

맞닥뜨릴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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