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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어느새 잔인하다는 4월이라니..쏜화살같이 시간은 참 잘도 간다. 이제 천지에 꽃이 피고 잎새가 돋는 4월이다.
작은 듯 하면서도 늘 풍성한 샘터 4월호에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길가에 핀 꽃처럼 올망졸망 펼쳐져 있다.
나는 이 샘터를 받아들면 마치 맛있는 케잌을 두고 두고 아껴 먹듯이 하루에 서너 장씩 읽으며 되새김질을 한다.
하루에 다 읽어버리기에는 한 장 한 장의 사연이며 정보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런 샘터가 어느새 창간 44주년을 맞이 한단다. 사람의 나이로 보면 불혹을 넘어 곰삭아가는 진국의 나이쯤이다.
어느 종가집의 씨간장처럼 맛은 짙어지고 향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샘터'가 될 것임을 나는 믿는다.
샘터를 거쳐 우리에게 온 책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 중 베스트셀러 1위를 맞혀달라는 이벤트를 보니 잠시 기억을
더듬게 된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에미 마음처럼 한 권을 뽑는 것보다 네 권을 내쳐야 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진다. 혹시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벤트에 참여하여 44명을 뽑는 행운에 도전해보시길!
번드르한 맛집보다 골목 맛집을 좋아하는 내눈을 사로잡는 小곤小곤 '불변의 밥상'에 소개된 아담집.
사직공원을 끼고 배화대학을 올라가는 골목에 오래된 맛집을 자주 찾아가는데 '아담집'은 보지 못했었다.
백반, 칼국수, 비빔국수. 가격은 모두 4천원이란다. 국수 좋아하는 내가 2인분 같은 1인분의 비빔국수를
반드시 먹어보리라 주소를 저장한다.
카드 3사의 정보유출에 이어 KT의 정보유출까지 당하고 만 내가 이런 법률정보에 눈이 안갈 수 없다.
엄청나게 늘어난 스팸문자에 또다른 피해가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피해자에게 겨우 10~20만 정도의
위로금이라니 정말 화가난다. 집단 소송을 고려해보라는 조언에 조금 위안이 된다.
내가 샘터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이런 그림 때문이다. 이제는 저 시골 어디쯤에서나 볼법한
이런 밥상을 요즘 아이들은 알기나 할까? 스텐레스 그릇도 아니고 더 오래된 자기 그릇에 밥과 국을 담고
소반에 올려진 소박한 밥상. 전기밥솥이 없던 시절에 이불사이로 아버지의 밥그릇을 수건에 싸서 끼워넣던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진다. 저 밥상위에는 기다림과 사랑이 함께 올려져 있을 것이다.
이번 달 '할머니의 부엌수업'은 72살의 나이임에도 전혀 할머니같지 않은 김현실 할머니(?)의 해산물 스파게티가
소개되었다. 고운 외모와 너무도 어울리는 요리이다. 그림을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고 숨가쁘게 살아왔다는 세월에
전혀 주눅들지 않은 고운 모습이 스파게티보다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나도 저렇게 곱게 늙어 갔으면..
어제 정수기를 설치했더니 하필이면 정수물에 물고기를 넣었더니 죽었더라는 글이 올라와있다. 가슴이 덜컥한다.
이런...전기세도 장난이 아니란다. 다시 무를수도 없으니 그저 밤사이에라도 전기코드를 빼놓는 수밖에.
하나도 허트루 버릴 수 없는 좋은 글들과 정보가 가득한 샘터 4월호에 벚꽃잎이 하얗게 내려 않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