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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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초반의 아가씨가 뉴질랜드에 이어 남미여행에 도전장을 냈다는 것은 참으로 부러운 일이다.

우리가 이십대 무렵에는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지만 먹고 사는 일에 급급해 감히

꿈조차 꾸지 못했었다. 그저 언젠가 아이들 키워놓고 숨돌릴 나이가 되면 떠나봐야겠다..했던 여행을

휘리릭 떠나곤 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더불어 가슴이 설렌다.

어쨋든 타국으로 떠날 용기는 기본이고 여비에 시간까지 그리 넉넉할 나이가 아닐텐데 잠시 갔다오는

여행도 아니고 몇 개월씩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정을 떠날 수 있다니 젊은 기백이 대단한 일이다.

 

 

여행기를 쓰기 위한 여행이 아니어서 사진이며 기록들이 별로 없다고 했다.

내가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마추픽추에서도 꾸벅꾸벅 졸만큼 무덤덤하더니 담백하고 고소한 알파카

스테이크에 환호하는 모습을 보니 왜 제목이 '맛있는 남미'가 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하긴 한창 먹어야 할 나이이기도 하다. 여행기 내내 한식에 대한 그리움은 많지 않을 걸보면

털털한 먹성을 타고난 듯하다.

나역시 콜롬비아에 대한 인식은 마약국에 치안이 불안한 나라라는 것이다.

역시 후덕해 보이는 아줌마가 침을 닦아주는 척 하면서 소매치기를 하는 현장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든다.

남미인들의 느낌은 열정적이고 흥이 많아 유쾌할 것이란 것이다.

콜롬비아가 의외로 친절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니 어느 나라이든 미꾸라지들이 물을 흐리는 모양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어떤 인연으로 교사생활을 3개월이나 하게 되었는지 설명이 없어 아쉬웠지만

부족한 영어와 스페인어에도 불구하고 제몫을 찾아 미션을 수행하는 용기는 참으로 기특해보인다.

 

 

에콰도르는 우리나라처럼 의무교육이 아직 시행되지 않는가 보다 가면 가고 말면 마는 식의 태도들이나

제대도 된 교육시스템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가진 우리나라와는 너무도 비교가 되었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더니 아리랑이며 태권도를 가르치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찡해진다.

이상하게 외국인들은 한국사람들 모두 태권도를 잘할 것이란 편견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인터넷을 뒤져 천연의 아이들을 저렇게 괜찮은 폼을 할 수 있게 하다니 당찬 아가씨 맞다.

거의 모든 여행기는 눈요기거리가 많은데 그토록 찍어댔다는 요리사진이 없어 아쉽다.

여행비용같은 것은 어떻게 마련했을까.

내 딸아이보다더 어린 그녀가 한반도의 반대편에 있는 남미에 가서 어눌한 스페인어를 쏼라쏼라하는 모습이

연상되어 즐거운 마음이었다. '올라! 애리'

왜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었는지 '하'편이 기대된다.

아 그리고 남미요리 레시피 고마워요. 몇 가지는 꼭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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