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주인자리 네오픽션 로맨스클럽 2
신아인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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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 '트와일라잇'을 연상케 한다. 한국판 '트와일라잇' 뱀파이어의 사랑이야기이다.

열 두개의 별자리의 주인은 바로 열 세번째 별자리인 '뱀주인자리'.

영생의 삶을 살고 있는 신우의 탄생좌는 바로 '뱀주인자리'였다.

꼭 한 세기 전 신우는 준비되지 않은 삶을 살게 된 네 명의 뱀파이어중 하나였다.

그가 사랑하던 연인 운하는 점성술사로 무오년 독감으로 죽어가던 그녀를 살리기 위해 서역에서 온 책을 뒤지던 중

뱀파이어에게 물리면 자신처럼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글귀를 발견한다.

 

신우야, 나 무서워.

 

그녀의 목덜미를 헤집고 더운 피를 들이마시던 신우는 달콤한 피에 취해 그녀의 피에 탐닉하고 결국 운하는 죽고 만다.

운하를 사랑했던 쌍동이 동생 이엘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 자신보다 우월한 힘을 가진 형에게 복수할 날만을 기다린다.

뱀파이어 형을 둔 준수는 향수회사인 '헤라'의 CEO로 그들의 집에 유일한 인간이지만 자신의 실수로 뱀파이이가 되어버린

딸 유민을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기 위해 인간의 피를 이용하여 연구를 계속한다.

운하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으로 다시는 인간의 피를 흡혈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신우는 자신의 동생과 조카 유민에게도

명령을 내린다. 그들은 혈액에서 추출한 '아담'과 '이브'로 연명하고 언젠가 인간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으로 살아간다.

이런 그들에게 나타난 수인.

그녀는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발견된 고아이지만 이름 모를 후원자의 도움으로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그녀의 삶은 아홉 살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산타'를 잊지 못해 그를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사실 이엘은 운하를 닮은 수인을 만나 그녀를 돌봐온 '산타'였다.

하지만 이 쌍동이 형제들은 한 여자를 사랑하고 파멸로 이끌고 마는 운명이 주어졌다.

 

 

열 세번째 향수 '뱀주인자리'를 개발한 수인은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산타의 향기를 지닌 신우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산타'가 이엘인지도 모른 채 신우에게 빠져드는 수인.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천사'의 피를 흡혈해야 하는 신우. 신우는 수인을 '천사'라고 믿게된다.

사랑했던 여인 운하를 잃고 다시 찾아온 사랑 수인을 잃지 않기 위해 형인 신우와 대결을 펼치는 이엘.

백 여년간 운하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살아온 신우에게 다시 찿아온 사랑 수인의 피를 마셔야 하는 신우.

결국 '산타'의 정체가 이엘임을 알게되었지만 신우에게 향한 사랑을 어쩌지 못하는 수인은 그들 형제가

뱀파이어임을 알게된다.

불꽃에 타 죽을 것을 알면서도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무작정 그들을 향해 달려든 수인.

두 형제의 애닲은 사랑이 목마르다.

 

마치 현대판 그리스신화를 읽는 것처럼 몽환적이고 판타지한 소설이다.

사랑하는 여인의 피를 마셔야만 인간으로 돌아가는 뱀파이어의 운명.

그런 뱀파이어를 사랑했던 여인들.

운명이 정해준 '반려'를 만난다면 자신의 생명이 끝나는 날 같은 죽음을 맞이 한다는 상대는 과연 누구일까.

퍼즐 조각처럼 흩어진 시간과 사건을 맞춰나가는 여정이 가슴아팠지만 신비스러웠다.

한국판 판타지 소설 '뱀주인자리'가 '트와일라잇'처럼 영화화 된다면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우와 이엘, 운하와 수인...주인공들의 얼굴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간다.

문득 오늘 밤 하늘에 '뱀주인자리'의 별자리가 보고 싶어진다. 검은 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에는 어느 신화가

숨어있을지 싸늘한 겨울밤 뜨거운 사랑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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