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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2013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보내는 아쉬움보다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것은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다.
샘터 2014년 해오름달 편을 펼치고 보니 묵은해를 잘보내고 새해에는 더욱 힘을 내라는 뜻으로 잘 차려진
한식상을 받은 기분이다.
새로운 연재물들은 갓 따온 신선한 나물을 상큼하게 무쳐낸 듯 반가웠고 필진들도 든든하게만 느껴진다.
요즘 TV에 자주 보이기도 하고 얼마전 '서민의 기생충 열전'으로 낯익은 서민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금실좋은
주혈흡충'이라는 글은 한낱 미물도 조강지처만 사랑한다는데..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지금도 호시탐탐 곁눈질에 바쁘다니.
부끄럽다. 얼굴이 못생겨서 공부라도 잘해야 밥을 벌수 있겠다 싶어 죽어라 공부했다는 서민의 기생충 이야기는 사실
선입견때문에 멈칫하지만 엄청 재미있다. 앞으로 계속 그의 기생충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려나.
나도 엄청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다작의 작가였구나. 단순히 취재만을 위한 글이라고는 생각지 않게 만드는
김현정기자의 '방구석 도서관'은 책욕심 많은 내 맘에 반짝 반짝 등이 켜지는 것 같았다.
한 달이면 열 댓권 이상 책을 읽는 내가 책을 만나는 방법은 다양하다. 물론 도서관으로 달려가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하고 대출이 되었나 노심초사하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도서관 사이트에 전자책파일이 있다니 이제 발품도
절약하는 기가막힌 방법을 알게 된 셈이다. 기다려라 전자책들..내가 다 읽어주마!
뭐야 CF에서 잘생긴 남자가 건네주던 따뜻한 캔커피는 그러니까...내분비계를 교란하는 환경호르몬을 정답게
건네는거였다니..경악이다. 비스페놀A는 캔이나 통조림의 부식을 막기위해 첨가되는 물질인데 특히 여성과
영유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단다. 이런..이제 캔 음료를 다정하게 건네는 남친을 패줘야 하는 거야?
아 음료수 좋아하는 아들녀석에게 제지 들어가야겠다. 이 글을 쓴 이지영씨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라는데..
이런 분들의 노고가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달콤한 음료수에 숨겨진 무서운 현실을 똑바로 볼 줄 알아야겠다.
여행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단 길을 나서기전 숙소며 볼거리 먹거리 검색은 필수이다.
가능하면 적은 비용으로 즐겁고 뜻깊은 여행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은 당연한데 나역시 한 번도 여인숙을
숙소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아무래도 지저분하고 불편할 것이란 선입견 때문이 아닐까.
대전시 대흥동에 숨겨진 '산호여인숙'은 말하자면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방같은 곳인 듯 싶다.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해도 사람이, 이야기가 있어 좋은 전국의 게스트하우스를 격월고 소개한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슬쩍 잠만 자고 나오기에는 너무 아까웠는데 이런 게스트하우스 정말 가보고 싶다.
수십년간 잡지를 보면서 광고에 꽂힌 건 몇 번 되지 않는데..이 광고를 보는 순간 눈이 팍 꽂힌다.
섬에 내려와 재미나게 살아보겠다는 엄마를 잘못 둔 죄로 변변한 밥 한 번 먹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차려줄 '꾸러미'를 보내주겠다는 전북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그동안의 내 걱정을
덜어줄 기가막힌 사업이 아닌가. 당장 홈페이지를 방문하고 회원가입부터 해두었다.
역시 유기농스런 잡지 샘터답게 광고도 첨가물 없는 웰빙이라니...이렇게 도시와 농촌이 서로 직거래를
하고 상생한다면 밭뙈기에 유통마진 왕창 붙이는 누군가는 심란하겠지만 이런 사업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지난 달 '주는 맘 받는 맘'에 올려진 옷을 신청했었는데 감격스럽게도 당첨이 되어 귀한 선물이 도착했다.
얼마 남지 않은 크리스마스 로고가 붙여진 선물을 보니 2014년 1월의 특집 '반가운 손님'란에 투고라도 하고 싶어진다.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잡지가 아닌 따순 온기를 나누는 리얼의 '샘터'가 어찌 반갑지 아니한가 말이다.
확실히 더욱 풍성해진 새해의 첫 샘터를 보니 2014년은 덜 가난하고 더 많이 행복해질 것만 같다.
2014년 첫 '주는 맘 받는 맘'의 선물은 '반크선물셋트'이다. 학교나 공부방처럼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단체에서
신청하면 더욱 유용할 것 같은 이 선물 얼른 신청해보심이 어떠하신지. 어렵지 않아요. 저도 됐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