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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병조림 - 밑반찬부터 술안주, 디저트까지 365일 두고 먹는 맛있는 저장식
고테라 미야 지음, 박문희 옮김 / 스타일조선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냉장고를 열어보면 그 가정의 주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다.
정리정돈은 물론이고 저장음식이나 밑반찬들을 야무지게 해놓았는지를 보면 주부지수가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최하위의 주부일 것이다.
저자처럼 어려서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부 백단이 담은 짱아찌나
밑반찬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서 부끄럽기까지 하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8/21/14/hyunho0305_0202409800.jpg)
-레시피대로 만든 레몬 생강 콩피-
시골로 내려와 가장 좋았던 것은 텃밭가꾸기였다. 유기농야채를 기르고 먹으면서 느끼는
포만감은 상당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수확이 많으면 처치가 곤란해진다는 것이다.
팔려고 기른 것도 아니니 갈무리 해둘 것은 해두고 나머지는 짱아찌같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요리를 하는 것인데 살림젬병인 나는 자신감이 없었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2/2013/08/21/14/hyunho0305_0930093203.jpg)
지금도 텃밭에는 고추가 한창이다. 다음 달 즈음이면 끝물이 될테고 고추와 고춧잎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마법처럼 짠~ 좋은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너무나 반가웠다.
매운 것을 싫어하는 일본에서도 고춧잎을 이용한 반찬이 있다니 놀라웠다.
그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조리듯이 바짝 볶기만 하면 된다니 만드는 법도
이렇게 간편할 수가 없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8/21/14/hyunho0305_1491453633.jpg)
'마늘 된장'만 있으면 미소라멘을 뚝딱 만들 수 있다니 눈이 확 떠지는 느낌이다.
냄비에 식용유와 다진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서 볶다가 잘게 다진 생강을 넣어주고
설탕과 청주를 넣은 미소된장을 넣어 볶아주면 완성이다.
이 마늘된장에 다시국물을 넣고 삶아놓은 중화면을 넣으면 바로 미소라멘이 된다.
식용유를 두르고 볶은 삼겹살과 숙주, 부추를 추가하면 원조 미소라멘이 된다니
면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는 꼭 필요한 병조림이다.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3/08/21/14/hyunho0305_8391606565.jpg)
토마토가 마치 나무처럼 자라 수백개가 달려있는 방울토마토를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병조림도 있다. 하긴 토마토는 생토마토보다 불에 데치거나 볶은 것이 영양이 더 좋다고 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일본식 병조림요리가 많다.
하지만 각종 과일로 만든 잼이나 드레싱, 소스도 나와있다. 사실 이런 잼이나 드레싱 두 서너개만
해놓아도 색다른 요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 거기다 천연 조미료까지 있어 가족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마법의 웰빙북이다.
오늘 저녁은 텃밭에 토마토와 두부 한 모를 가지고 토마토 마파두부나 만들까보다.
당분간 레시피걱정은 덜어주는 앙징맞은 책으로 병조림을 시작해야겠다.
마법의 레시피대로 만든 '레몬 생강 콩피'로 마지막더위를 날려버려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