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3 - 1 - 우리가 가장 아프게 빛나던 시절 학교 2013 1
안재경 지음, 이현주.고정원 극본 / 북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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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왜 오는가?'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이 질문지를 돌린다면 아이들은 어떤 답을 쓸까?

그냥 남들이 다 다니니까...최소한 고등학교는 나와야 하니까...

의사나 판사가 되려고...

기간제 교사인 정인재는 통제불능의 아이들이 우르르 교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옥을 탈출하는 죄수같다고 생각한다.

'일 분도 더 학교에 있고 싶지 않다는 듯, 저 교문만 통과하면 자유라는듯.

그러고 보니 학교는 감옥과 닮았다.' -51p

 

 

학교에는 더 이상 스승과 제자가 없고 꿈도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대학을 향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쳐가는 곳...에 불과할 뿐.

"너 꿈은 있냐?"

"그딴 거 없는데요."

"대학도 싫어. 꿈도 없어, 그럼 학교는 왜 오냐?"

"생각해 볼게요." -91p

 

남순은 명강사로 소문난 세찬에게 이렇게 말한다. '학교는 왜 오는가?'에 대한 질문에 남순은

스스로 생각해본다. 더 이상 학교에 오지 않아도 되는 그날부터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성적만 올려주면 강사로 불리든 선생으로 불리든 상관없는 세찬과 못난 돌이라도 돌은 돌끼리

모여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재의 부딪힘에 요즘 교사들의 딜레마가 느껴진다.

 

온가족 모두 서울대출신인 하경은 특목고에 가지못하고 일반고인 승리고에 들어온 자신이

한없이 못나다고 생각한다. 하경에게 서울대 입학은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한 밧줄과도 같다.

서울대 입학이 인생의 성공을 보장해 주는가? 과연 우리들의 삶에 모범답안은 있을까?

학교에서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을 것같은 인생의 문제들이 실제 학교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고2 아들녀석이 앉아있을 교실의 모습이 겹쳐온다.

 

전학만 다섯번째인 흥수는 승리고에서 남순과 재회한다.

3년전 사고로 남순은 흥수에게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말 사고 안치고 자신을 위해 눈물

흘리는 누나를 위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고 싶었던 흥수는 자신에게 빚을 갚고 싶어하는 남순이

싫어 자꾸 사고를 친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읽는내내 나는 수많은 질문이 터져나왔다.

 

3년전 트라우마에 괴로워하는 흥수를 위해 남순은 자퇴서를 던지고 학교를 떠난다.

남순이 최후까지 버리지 못했던 흥수를..버리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찬은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남순을 찾아가 자퇴서를 돌려준다.

강사에서 스승으로 가는 길에 세찬을 발을 디딘 셈이다. 이제 남순과 흥수는 3년전의 아픔과 마주서야 한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멋진 해피엔딩으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멋진 해피엔딩이 있을 것인가. 조용히 1권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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