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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PD의 운명, 논리로 풀다 - 운명에 대한 과학적 논리석 해석
이영돈 지음 / 동아일보사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자신의 운명이나 미래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특히 요즘처럼 오랜 불황과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이 계속되는 경우라면 더욱 궁금할 것이다.
인류는 어마어마한 문명을 이루고 발전했지만 인간은 여전히 미약한 존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요즘 점집이나 철학관은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오래전 그리스에서는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으로 미래의 일을 예고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지 믿었던 신과 형식만 달랐을 뿐 인간들의 불안한 미래를
점치는 일들은 비일비재 하였다.
과연 미래를 안다면 운명은 바뀔 수 있을까?
아니 정해진 운명이란게 과연 있을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해답을 찾기위해 뛰어든 남자가 있다.

우리는 흔히 운명을, 혹은 미래를 알기위해 사주를 보거나 관상을 본다.
생명은 우주의 기가 모아져 탄생된다는 것을 기초로 태어난 해와 달, 그리고 시간들을
기초로 운명을 점치는 것이 사주풀이이다.
이영돈 PD는 과연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시에 태어난 사람들의 운명은 같을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직접 실험에 나섰다.
어찌보면 사주풀이는 통계학이라는 것에 근거하므로 같은 사주라면 운명도 같다는 것이
맞는 판단일 것이다. 하지만 실험에 참가했던 같은 사주를 가진 사람들의 운명은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그렇다면 관상은 어떠한가.
얼굴을 삼등분하여 초년,중년,말년의 운을 보고 각각 눈과 코, 귀와 입같은 세부적인
관상을 봄으로써 그 사람의 운명을 판단하는 관상학역시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더붙여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짐작할 수 있는 인상이 더한다면 비교적 정확한 데이터를
뽑을 수 있다.
유명한 관상가가 참가한 실험에서도 비교적 정확하게 짚어낸 것같다.
하지만 사주나 관상은 100%가 없다고 단언한다.
같은 사주를 가진 쌍둥이도 환경에 따라 자신의 노력에 따라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데이터에 의해 비교적 많은 정보가 알려져있는 사주풀이나 관상을 보는 사람들의
예측이 왜 다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돈을 벌기위해 상대를 미혹하거나 겁을 주고 굿이나 부적을 권하는 일부 점술가들의 행태가
이런 불신을 낳게 한다고 한다.

일단 안좋은 점쾌가 나왔다고 치고,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참으로 명쾌하다.
'일기예보에서 내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한다. 당신은 우산을 들고 나가겠는가.
아니면 출근을 포기하겠는가?'
닥쳐올 불행에 미리부터 질려 삶을 포기할 것인지 힘을 내어 맞닥뜨릴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영돈PD의 적극적인 실험으로 사주나 관상이 어느정도 인간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단지 그 정보를 파악하고 전하는 사람의 능력이나 양심에 따라 예측은 얼마든지
달라진다는 것이다.
신병을 앓고 무당이 된 사람들을 통해 신과 접신을 하는 장면이나 과연 일반 사람들에게도
이런 접신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험은 참으로 흥미롭다.
그가 참여했던 프로그램들이 늘 그랬듯이 이영돈의 이름을 건 이 프로젝트도 상당한 신뢰감을 준다.
이제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우산을 들고 나설 것인가. 주저앉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