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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 - 누구나 생애 한 번은 그 길에 선다
윌리엄 폴 영 지음, 이진 옮김 / 세계사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
그렇다고 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어려서 읽었던 단테의 '신곡'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과연 죽음 이후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일까. 누가 현자이고 성자인가.
아마도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있는 것같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오두막'의 저자이기도 한 윌리엄 폴 영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처음 글을 썼다고 했다. 도대체 그의 영(靈)에는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일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했던 삶과 죽음의 경계선 혹은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이 책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없다면 결코 쓰지 못할 내용이다.
살면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 서서 우리는, 나는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설사 신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이 책의 주인공 토니가 마주친 상황과 그가 평생 구축했던 자신의
세계를 되돌아보는 여정에 깊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내가 만든 성전, 아니 이 책에 표현된 성전이 아닌 자신이 그동안 걸어왔던 시간들이 지어놓은 자신의
성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성공한 사업가 토니는 사랑했던 아들을 잃고 자아가 깨어지기 시작했으며 결국 자신의 상처를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상처를 줌으로써 감추고 싶어했다.
갑작스러운 뇌사상태에 빠진 토니는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성을 둘러보는 것으로 마치 스쿠루지 영감이
죽음의 사자와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닮아있다.
결국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신을 만나는 장면도 그렇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토니와 같은 후회의 삶을 살지 말 것을 권유받는다.
기어이 죽음을 앞두고서야 알 필요가 없다. 자신의 에고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신을 영접하는 기적을 만나는
일은 잘못된 삶을 살아버리고 나서 할 필요는 없다.
늦게라도 예수님의 손을 잡는 토니 역시 다행이지만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주지 말고 스스로 상처주지 말고
나누면서 사는 삶을 실천하고 싶다.
'달리다굼'-소녀여 일어나라!
마지막 생명의 빛을 어린 소녀에게 양보함으로써 거듭나는 마지막 장면은 너무도 감동스럽다.
'달리다굼!', 소녀뿐아니라 우리모두 일어나야 할 때임을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