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섭적 인생의 권유 - 최재천 교수가 제안하는 희망 어젠다 최재천 스타일 2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통섭'이란 단어를 유행시킨 최재천교수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데는 이유가 있다.

일단 그가 얘기하는 것은 바르고 미래지향적이며 때로는 쓴소리이긴 하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묘한 이끌림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몇년 전부터 우리 사회를 뜨겁게 했던 '통섭'의 의미부터 해석해보자.

통섭: 원효 대사의 말에서 인용한 단어로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통섭'은 '줄기'란 뜻의 한자 통(統)과 '잡다'는 뜻의 한자 섭(攝)이 합쳐진 말로

'전체를 도맡아 다스리다'의 뜻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복잡다단한 세상에서 어느 것 하나 간단한 일 없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자기 분야뿐아니라 다른 전문분야에도 충분한 소양을 갖춰 두루두루

더불어 살자는 뜻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같다.

 

 

그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우리를 이끌고자 했던 주제들을 설명과 더불어 정리해놓은 책이다.

대한민국의 최고학부를 졸업하고 선택한 자연과학에 대한 그의 신뢰는 엄청나다.

심지어 그가 내놓은 저서중에 '인간과 동물'이라는 제목처럼 인간을 동물과 구별시킨 점에 대해

심한 자책감까지 느끼는 모양이다. 하긴 우리 속담에도 '개만도 못한 인간'이라느니, '짐승도 제새끼는

예뻐한다'느니 하며 인간과 동물은 엄연히 다른 종이라는 시각이 깔려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재천교수의 동물예찬론을 보는 시각이 늘 고운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자연에 더 가까운 동물들의 삶을 이해하고 가능하다면 같이 공존함으로써 인간들의 삶을 더 뜻깊게 하자는

그의 말에 공감한다.

 

 

특히 여성들이 환호한만한 그의 주장들에 나 역시 박수를 보낸다.

일단 이 세상의 리더가 여성인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그게 동물학적 진화론에서도

타당한 이론인데다 세계 평화를 위해 바람직한 이상향임을 주장한 그의 말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물론 앞으로 수컷들은 암컷들에게 좀더 잘 보이기 위해 더 예쁘게 보여야 할 것이고 심지어 화장도

곱게 해야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아니 이미 오고 있다.

 

 

머리좋은 우리민족이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바로 '통섭'형 인간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에도

동감한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인류에게 좀더 헌신하고 공존하는 미래를 생각하는 다원적인

시각을 기르도록 해야한다는 것에 특히 우리나라의 엄마들이 각성할 일이다.

실버세대가 도래한  우리나라에서도 후손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 어른으로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

하려면 발상을 전환을 해야한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해진다.

나역시 여전히 쉴때가 아니고 발전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전에 그가 말한 '섞이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은 단순히 인종의 다양화라는 뜻만은 아닐 것이다.

공존하고 이해하고 그래서 서로 아우르는 그런 시대.

그가 말하는 '통섭'이란 바로 이런 것들일 것이다. 자신의 전공분야뿐아니라 다양한 지식에 의한

그의 설득이 힘이 있는 이유는 그가 말하는 본질이 아름답고 자연스럽고 희망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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