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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 사람 찾기
백현주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3년 1월
평점 :
참 야무진 인상을 가진 여자 '백현주'를 '기자'가 아닌 '사람'으로 만날 기회였다.
'기자'와 '방송인'이란 타이틀로 살아가는 이 여자 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참다운 사람과 사람다운 이웃을 만나고 싶었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계속되는 망치질을 통해 호미가 더욱 튼튼하고 쓸모 있는 물건으로 거듭나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론, 갖은 연단과 고난을 통해 꺾이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욱
강건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거듭나는 사람도 있다.(중략)고난이 심할수록 그런 사람은 더욱 단단해진다.'
-50p

그녀가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특히 스타라고 불리는 사람들 속에서도 우연히 만들어진 스타가 없다고 한다.
가난했거나 무명생활이 길었거나, 하지만 이렇게 고난으로 단련되 스타일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타로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비퍼(before)를 짐작할 수 없을만큼 성형을 해도 마음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스타의 생명은 길수가 없다.
한때는 감성적인 문학소녀이기도 했다는 백기자의 이야기 속에는 진실한 사람되기에 대한 해답이 숨어있다.
늙어가는 노모를 보며 가슴아파하는 딸의 모습에서는 바쁘다는 이유로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하는 애틋함이
느껴진다.
어쩔수 없이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혼자 살아가는 이유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혼자'는 고립된 삶으로서의 혼자가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혼자라며 꿋꿋이 멋지게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어쩌면 너무 혼자 멋지게 살아갈 수 있기에 '혼자'를 면하기가 싫은게 아닐까 싶다.
그녀를 응원하고 믿어주는 지인들이 많아서 두주먹 불끈쥐고 버티게 된다는데..
그만 믿어주고 그만 응원해주면 부쩍 외로워져서 '짝'을 찾게 되지 않을까하는 재미있는 상상이 들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궁합'이 맞는 짝을 찾는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뭐 '혼자' 제대로 잘 살고 있으니 굳이 '짝'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진짜 인생을 살려면 진짜 사람을 찾아라!'
부제목속에 글귀처럼 그녀의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 진짜 사람도 많겠지만 진짜 '남자'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녀가 추구하는 행복한 인생과 보물찾기의 길에 손을 잡아주는 멋진 남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여전히 방송 카메라 앞에서는 완벽한 방송을 위해 긴장하고 단순히 '특종'을 찾는 기자로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내면까지도 들여다보는 그녀의 눈과 마음이 아름답다.
여성이 사회의 일원으로, 거기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는 10년, 20년후에도 톡톡튀는 발랄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만 같다.
사람속 '사람'찾기는 그녀에게 영원한 숙제가 될 것이다. 문득 나도 진짜 '사람'인지 되돌아보게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