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과 더불어 유독 추운 올겨울에도 거리 어디에선가는 골판지를 이불로

삼아 추위를 견디는 노숙자들이 지천일 것이다.

분명 그들로 예전 어디에선가는 사랑받는 가족이었을 것이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이든 운명의 장난이든 삶의 끈을 놓은 채 망망한 절망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자신처럼 긴 터널을 지나온 사람들을 위해 창업교육가로 성공한 홍순재의 희망메세지는 그래서

이 추운 겨울날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실패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니 오히려 다다를 수 없는 욕망과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개중에는 노력과 운으로 성공의 열쇠를 잡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더 높이 올라가면

초로 만든 날개가 타버려 추락해버리고 마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았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서른 중반의 나이로 겪은 일들이라고 믿을 수 없는 굴곡을 지나온 사람이었다.

난폭 오토바이 운전에 본드와 가스에 중독이 되었던 고등학생시절부터 액서서리에 부동산으로 졸부가

되기도 했고 미국 부동산 위기때 결국 추락의 비참함을 맛본 말 그대로 다사다난의 시간을 보낸 남자였다.

 

삶의 그래프가 너무 굴곡지다보니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 삶이 아니었던가 싶다.

실패를 점칠 수 없었던 욕망의 댓가는 결국 노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남들이 먹던 식은 밥으로

연명했던 시간들은 오히려 현실처럼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런 그에게 '희망'의 밧줄을 던져준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저 거리에서 돈이나 몇푼 던져주는 사람들이 아닌 진심으로 그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고 손을 잡아주었던 분들.

아마도 그는 훗날 자신을 닮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은혜를 베풀라는 소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한 때는 잘나갔던 사람이 자신의 불운과 무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목숨을 버리기 위해 올라선 다리의 난간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들의 사랑이었다.

 

 

IMF때에도 그랬지만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 이혼도 늘어나고 가정파탄이 많아진다고 한다.

주인공의 아내역시 어렵게 받은 월급을 빚을 갚기 위해 쓰면서도 절망에 빠진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그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일깨워 결국 추락하는 그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주었다.

 

어렵게 재기한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많은 사람들은 소중한 '은인'이었고 이제 다시 그가

다른 누군가에게 '은인'이 되어가고 있다.

냄새나고 더러운 노숙자에서 빛나는 보석으로 거듭나게 해준 사람들이 그의 곁에 있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행운을 붙들고 다시 일어나 스스로 재탄생한 삶을 보여준 그가 있어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다.

그가 갱생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 창업 프로젝트와 지도자같은 분들이 많아져서 어려운 이 시절의

어둠이 환히 걷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실패의 고백서와 생생한 탈출기여서 어려움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줄 책이다. 이 희망의 메시지가 춥고 배고픈 이웃들에게 많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