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한 권의 책을 읽고나니 백 권의 책을 읽은 것 같은 포만감이 느껴진다.

저자가 30년 가까이 강호에서 보고 들은 경험과 만 권의 책을 읽은 내공을 용해시켜 쓴

글들이 담겨있는 책을 읽어서인지 적어도 백 권 분량의 책이 내게 담겨진 듯 뿌듯하다는

뜻이다.

 

 

서재의 구조와 정돈 상태,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서책들의 질과 양을 모두 따져보는 것을

'서상'이라고 한다는데 적어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조용헌의 책 한권 쯤 턱허니 꽂혀

있어야 초라한 수준을 조금이나마 높힐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슬쩍 자랑스럽기도 하다.

도사(道士)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더니 현 시대에 이만큼이나마 이야기를 풀어서 먹고 사니

현대판 도사가 아니던가 말이다.

도무지 막힘이 없다. 아니 막힘이 있다한들 어떻게든 풀어서 막힘을 뚫을 사람이다.

자고로 이 같은 능력은 바로 방대한 독서와 인맥, 그리고 끝없는 탐구열의 열매가 아닌가 싶다.

사진으로만 본다면 안동의 하회탈을 닮은 듯 넉넉하고 꾸밈도 없어보이건만 도대체 그가

알고자 하는 세상의 일이 한도 끝도 없는 모양이다.

그저 게으르고 한심한 위인들은 적어도 저자의 책 몇권만 탐독해도 무식하다는 말은 면하고도

남을 지경이다.

 

 

그가 말하지 않은 인물이나 지명, 사건들이라면 그리 대단한 것들이 되지 못하다는 뜻일게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은 자유롭다고 하나 저자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은 사물은 먼지처럼 가볍고

기억하지 않아도 좋을 일들이 분명하다.

굳이 삶의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월요일'에 우주만물의 원리가 녹아져 있는 '동양학'이란

제목을 붙인 것부터가 그가 대자연의 무한한 원리와 이치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알려고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게한다.

책을 다 읽고 보니 굳이 '동양학'이라고 국한 지을 만한 일도 없었다.

세상만사 그의 관심을 피해간 것이 없었느니 말이다.

그의 방대한 지식과 인맥에 슬쩍 끼어들어 풍수나 관상의 힘을 빌려보고도 싶고 심상치 않은 맛객이니

어디든 묻어다니면 입호강을 따놓은 당상이 아닌가 싶다.

하나 이렇게 그의 저서를 빌어 지식과 지혜를 훔쳐오니 그와 수인사정도는 나눈것 처럼 뿌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