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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총각네 야채가게
주경희 지음, 정세라 그림, 이영석 감수 / 쌤앤파커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의사였던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간호사로 근무하는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열 두살 소년 마루는 밤새워 컴퓨터게임을 하느라 학교에서는 꾸벅 꾸벅 졸기 일쑤이다.
밤새워 근무하는 엄마가 없는 집에서 무섭고 외로운 밤을 지내다 생긴 버릇 때문에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대청마루, 쪽마루,꾸벅꾸벅!'이라는 놀림을 받으면서도 게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루는 좋아하는 같은 반 소녀 예슬이의 뒤를 쫓다가 시장으로 들어서게 되고
야채가게에서 나오던 사람과 부딪치게 된다.
이 사건으로 마루는 동네에서도 가장 유명한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사장을 알게된다.
대학 졸업 후 무일푼으로 오징어, 채소 행상으로 장사를 시작하여 98년 대치동에 작은 야채가게를
열어 아파트 주민들을 감동시키는 경영 노하우로 대박을 꿈을 이룬 백만장자 아저씨였다.
마루는 알 수 없는 흥분에 들떠 대한민국 최고의 매출액을 올리며 땀과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아저씨를 '대장'으로 정하고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공부는 별로였던 마루에게 대장은 공부를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하라는 조언에 자신은 없었지만
계획표를 짜고 실천하는 생활을 하기에 이른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총각네 야채가게에 오는 손님을 즐겁게 하기 위해 늘 미소를 띠자'
'성공의 여러가지 요소에는 좋은 습관, 열정, 도전정신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형들한테 야단을 맞거나 까다로운 손님때문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대장의 조언에 마루는
과연 자신의 꿈이 무엇인가를 찾아 나서게 된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신의 꿈으로 목표를 정한 마루는 무작정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할 때는 재미없던 공부가 슬슬 재미 있어지고 결국 놀라운 성적을 얻게 된다.
자신이 즐거워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 목표를 세우고 계획있게 실천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대장의 멘토를 따라가던 마루는 한 뼘은 훌쩍자란 것 같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아무도 길을 가르쳐 주지 않을 때, 자신이 뭐가 되고 싶은지도 모를 때 이런 멘토가 있다면 삶의 방향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기분좋게 이끌어주는 행복한 책이다.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어깨를 두드려주던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대장은 공부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고 돈도 없었지만 자신이 가장 즐겁게 할 수있는 일을 찾아 끊이없이 도전하여 결국 성공의 열쇠를
얻어 내었다. 하지만 언제든지 나태해질 수도 있는 자신을 붙들기 위해 삭발을 하기도 하고 성실한 직원에게
해외연수를 시켜주거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등 성실하고 거짓없이 벌어 멋지게 쓰는 법도 아는 사람이다.
PC방에서 친구들과 게임이나 하고 늘 용돈이 부족하여 허덕이던 마루에게 대장과의 만남은 기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적은 얼마든지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그런 기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된다.
우선 그 첫걸음으로 이 책의 부록인 자기주도적 생활을 위한 체크리스트와 3개월 완성 주간계획표부터
작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꿈은 내가 스스로 완성시키는 거야."라는 대장의 말을 깊이 새기면서 말이다.
게임의 바다에서 허덕거리는 아이들에게 꼭 읽혀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