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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러브 토크 - 어제는 사랑했지만 오늘은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사랑한번 못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이 비록 짝사랑이라 할지라도.
세상의 반은 여자요, 그 반은 남자인 이 지구상에서 과연 내 짝은 누구일까.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핑크빛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가혹하리만큼 현실적이고 차가운 지침서이다.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착각에 빠진 두 사람이 있을 뿐이다.'
뜨거운 열망을 소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얼마나 찬물을 끼얹는 일갈인가 말이다.
하지만 수많은 후회와 고통의 날을 지나온 사랑의 실패자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진실인 것을 어찌하랴.
더구나 이런 독설을 뿜어내고 있는 저자는 정작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마흔을 눈앞에
둔 노총각이었으니 과연 성공하지 못한 그의 연애 경력이 사랑을 그려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을까.
TV에서 보는 그는 재치와 위트가 있으며 비록 외모는 그의 입담만큼 따라주진 않지만
뭍 여성들에게 꽤 인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하긴 첫사랑이 성공하여 결혼으로 골인을 했다면 결코 이런 책을 내지는 못했겠지만.
아마도 수많은 여자와 사랑을 교감하고 이별하고 상처뿐인 가슴을 부여잡은 결과물이
아니겠는가.
본능에 충실하여 소유욕을 지닌 수컷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아가지 말지어다.
'괜찮아'하는 여자들의 대답에 맘을 놓지 말지어다.
영원히 너를 잊지 못하겠노라고 잘 살아라는 남자들의 마지막 말은 쓰레기통에 던질지어다.
더 이상 설레지 않는 상대를 탓하지 말고 단골 미용실을 바꾸거나 차라리 향수를 하나 살지어다.
그의 러브토크를 듣다보면 문득 사랑이라는 것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허망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없이 우리는 살 수 없으므로...
실패할 각오를 하고라도 사랑을 향한 열정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 바 사랑을 쟁취하고 만족한 결과를 얻은 사람들의 비결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의 저울 위 한 쪽에 상대의 단점을 올려놓고
그 반대편에 나의 인내심을 놓아 둔 채 무게이 바늘이 어느쪽으로 움직이는지 판단해 보는 것이라고.'
-157p
그의 말마따나 사랑, 연애, 참 어렵다.
오랫동안 연애 고수로 군림하던 그가 선택한 사랑은 완벽할까.
TV에 나와 환상이 아닌 결혼의 실체를 폭로하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답게 다가온다.
이런 연애 코칭의 고수도 비켜가지 못하는 결혼의 함정에 빠진 그의 모습이 한 없이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사랑의 미로에 갇혀 헤매는 이들이여. 고수의 뼈아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