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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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이 대두될 때마다 과연 지구멸망의 날이 올것인지, 많은 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혹한으로 올것인지, 

아니면 홍수, 소행성과의 충돌등 지구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너무도 많다.

이 소설은 그 많은 불안 요소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인간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전쟁의 참혹함을 다루고 있다.

핵전쟁의 위협과 더불어 근래에는 생물학적 전쟁의 위협이 회자되고 있다.

상상하기 조차 싫은 이 생물학전이 바로 이 소설의 모티브이다.

태평양연안의 국가들이 서로에게 총질을 하다못해 결국 생물학 포자 미사일을 미국에 쏘게되고 백신을 맞은

어린아이들(스타터)와 노인(엔더) 제외한 젊은이들은 거의 전멸하게 된다.

살아남은 아이들 중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은 거리의 아이 즉 스타터가 되어 빈 건물등에 숨어들어 추위와

배고픔에 힘든 삶을 살게되고 간혹 집행관에 발견되어 수용소에 감금되면 자유가 없는 비참한 삶을 살아야 한다.

단란한 가정의 행복한 아이였던 열 여섯의 소녀 캘리와 그녀의 남동생 타일러, 그리고 그녀의 친구인 마이클역시

전쟁중에 부모를 잃고 스타터로 전락한다.

그렇게 집행관에게 쫓기던 2년여의 삶을 살던 캘리는 몸이 약한 동생을 위해 몸을 렌탈해준다는 '바디 뱅크'를

찾게된다. 150세를 훌쩍 넘겨 살게된 노인들에게는 젊고 건강한 바디가 필요했다.

길거리에 버려진 젊은 스타터의 몸은 바로 이들 노인에게는 선망이 대상이 된다. 스타터의 뇌에 칩을 심고

렌탈을 원하는 엔더의 뇌를 연결하면 머리는 엔더이지만 몸은 젊은 스타터의 모습이 되는 것이다.

캘리는 '바디 뱅크'의 프로그램대로 흠집하나 없는 피부와 몸매로 거듭나고 몸이 빌려주게 된다.

3번의 렌탈 미션을 채우게 되면 그녀는 동생의 약과 편안한 집을 얻을 돈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렌탈 미션중 갑자기 의식을 회복한 그녀는 자신을 렌탈한 노부인 헬레나와 교감하게 된다.

 

 

이 와중에 '바디 뱅크'와 정치인들간에 음모가 드러나고 캘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건해결의

키는 캘리가 가지게 된다.

정말 이런 세상이 오지 않으리란 확신이 없는 나로서는 다른 사람을 몸을 빌리거나 소유하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끔찍하기만 하다.

과학자였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은 캘리였기에 이런 거대한 음모를 저지시킬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었던 '올드맨'의 정체는 끝내 밝혀지지 않는다.

더구나 다른 음모를 위해 잠적해버렸으니 아마도 이 소설의 속편이 등장하지 않을까.

인간의 욕망이 부른 참혹한 미래와 살아남은자들의 고통들.

언젠가 충분히 개발됨직한 각종 전자기기들.

저자인 리사 프라이스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지적 수순이 뛰어난 작가라는 것을 짐작케한다.

더불어 그녀의 가슴에는 인간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세상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어린아이들에게 손을 잡아주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래도 멸망의 비극을 이겨낼 마지막 촛불하나를 발견한 셈이다.

읽는 내내 스펙터클한 영상이 겹쳐지는 영화소재로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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