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미루지 않기를 바람 - 지금부터 행복해지는 우울 극복 프로젝트
정보연 지음 / 푸른숲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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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3년간 우울증과 씨름해온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서 결코 그녀가 평범하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우울증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은 확실히 불행한 일이다.

한 번뿐인 삶을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우울증이라는 녀석에게 발목을

잡혀 우울한 삶을 살아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지만 이 우울증 유전인자가 우리집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오래전 가슴아픈

사고를 겪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평생 술에 의지하고 살았던 아버지가 그러했고

일찍 세상을 버린 남동생도 그러했음을..그리고 막내 여동생도 그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암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나역시 조울증을 겪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갱년기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조증과 울증이 반복되어

왔음을 알게 된것이다.

그랬기에 스스로 우울증 환자임을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우울증과 맞서 싸워온 저자의

노력이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저자의 말처럼 일단 스스로 우울증 환자임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이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혐오'에 빠져 스스로 상처내고 암흑속에 갇혀있어서는 결코 그 늪을 빠져나올 수 없다.

 

 

어찌보면 불행한 인자를 안고 태어난 저자가 이런 책을 낼만큼 대견스럽게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책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저자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읽었던 수많은 책에서 유용한 치유법들을 발견해내고

실천함으로써 약물에만 의존하는 소극적 대처가 아닌 적극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그녀의 충고는 닫혀진 마음에 더 절절히 와 닿는다.

또 하나 저자의 놀라운 점은 이런 치유법을 긍정적으로 적용하되 완벽하려는 욕망을

떨쳐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천국에 걸맞는 선한 의인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닌데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되는대로 따라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둘 따라 하기로 했습니다.' -132p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어서 즐거워지기 위해 미소짓고 자꾸만 늪속으로 떨어지려는

마음을 붙들기위해 명상을 하고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애견을 기르고...

이런 노력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주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냈을 것이다.

과거의 어느 날 혹여 거짓말을 했더라도 그리고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후회하지 말 것이며

비난도, 자책도 분노도 필요없다는 그녀의 말이 굳어진 내어깨에 따뜻한 손을 얹어주는 것같은

위로가 되었다. 그 시간조차 내 선택이었고 최선의 선택들로 이루어진 완벽한 길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비로서 어둔 터널을 빠져나와 밝은 세상에 발을 내딛는 느낌이다.

표지에 그려진 병속에 숨겨진 메시지가 나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

'Don't worry! be happy!'

그래 걱정하지 말고 웃어보자. 미소짓다 보면 진짜 웃을 일이 생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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