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0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고 있는 마이러리티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역시 대학진학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담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마이너리티들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있고

좀더 자유로운 세상을 향해 돌진하고픈 욕망도 숨어있다.

 

 

스포츠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계획한 고등학교내에서 순도 100%의 찌질이들이

학생흉내를 내며 엉성하게 학교를 드나들고 있었다.

체육관을 세우고 운동장을 넓히기 위한 기금을 모으기 위해서라지만 어떻게 정원보다 200명이나

더 많은 학생들을 뽑아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에 아이들을 몰아넣을 수 있었을까.

가뜩이나 누군가 건드려만 주면 폭발할 것만 같은 폭약을 안고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아닌가.

그들에게 학교는 감옥이나 다름없다.

 

'그 밤을 경험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힘을 어쩔 줄 몰라 한다는 것을.

지금의 우리에게는 또다시 스타터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겨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166~167P

 

누군가 방아쇠를 당긴다면 그들은 개떡같은 따분함을 걷어차면서 단숨에 폭발적인 질주를 보여줄 것이다.

아니 노구치가 학교의 음모를 폭로하자 바로 방아쇠가 당겨졌고 그들은 실제로 폭발했다.

폭력선생인 사루지마는 내 과거의 학교생활에서도 있었던 인물이고 우리나라에도 일본에도 실제하는

인물이다. 무자비한 폭력으로 몸만 멍드는 것이 아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아픈 기억들은

평생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무식해서 인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한번만이라도 생각해주었음 좋겠다.

폭력으로 아이들의 욕망을 잠재울 수는 없다는 것을.

단지 잠시 유보시키거나 증오심만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아무튼 그들은 불의에 항거하여 혁명을 일으킨다.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었음에도 굴하지 않고. 그렇기에 그들의 반란은 더 멋지다.

이길수 없는 싸움에도 당당히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과 같지 않은가.

순수의 눈이 걷혀진 어른의 눈으로 보면 무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따분하고 나태한 세상에

이 녀석들의 반란은 신선하지 않은가. 그 신선함이 더러움에 물들지 않을 수만 있다면 젊음은..

무모함조차도 아름답다.  

"너희들 한심한 이세상을 바꿔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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