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딸이라서 행복해 - 오늘 미워하고 내일 또 사랑하는 엄마와 딸 이야기
홍희선 글.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유대 격언에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하던가.

여기에 한 문장을 추가하고 싶다. 신은 도처에 있을 수 없기에 딸이라는 친구를 어머니에게 보냈다고.'-99p

분명 어미의 몸을 통해 세상에 나온 자식이지만 어느 순간 딸은 친구가 된다.

아들녀석들은 여자친구가 생기거나 아내가 생기면 남의 자식이 된다던가.

이곳에 나오는 많은 엄마들의 말처럼 딸자식은 아주 괜찮은 아들을 데리고 온다.

예전에 딸은 서운한 대상이었다. 남존여비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수많은 엄마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딸자식들이 이제는 엄마와 같은 여성으로서 동지로서 엄마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가 된 것이다.

 

 

가끔은 라이벌처럼 토닥거릴 때도 있다. 치열하다 할 정도로 싸우고 으르렁 거릴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딸들은 엄마가 걸었던 그 길을 걷고 언젠가는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고 수많은 엄마와 딸들이 이 세상을 왔다갔지만 자신의 몸을

먹여 새끼를 키워내는 사마귀처럼 모든 엄마들은 그렇게 딸을 키워낸다.

엄마에게 있어 가장 큰 찬사는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딸의 고백이 아닐까.

내가 걸었던 그 길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그 삶을 닮고 싶다는 그런 딸 하나쯤 곁에 있다면

고단하게 지나왔을 시간들이 결코 허무하지 않을 것같다.

 

 

시각장애인이면서도 용감하게 딸을 낳아 예쁘게 키우고 있는 전영미씨의 가슴에는 빛나는

눈동자가 숨어있다. 어느 엄마보다도 더 아름답게 딸아이를 키워낼 것임을 믿는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니까.

성폭행으로 잉태된 생명이지만 매일 용서하는 마음으로 딸아이를 키워내는 어린 엄마 선희씨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아프고 아름답다. 가장 성스럽게 다가와야 할 자식이 치유되기 힘든

상처속에서 엄마를 찾아왔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한계를 넘어 아이를 품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모정의 힘이었을 것이다.

 

'저자 인세 중 1%는 김선희씨에게 기부됩니다.'

 

아름다운 여자들이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감싸 안을 줄 아는 멋진 여자들이다.

그렇기에 열두 커플 모녀와의 만남을 가졌고 부러워했던 저자는 이미 훌륭한 엄마가 될

자질을 갖춘셈이다. 언젠가 자신을 꼭 빼닮은 딸을 낳아 행복한 이야기를 쓰지 않을까.

저자에게 기적처럼 다가갈 미래의 딸이 너무나 궁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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