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부름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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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날들은 우리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다.' -247p

며칠전에도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던 소년이 자살을 했단다.

살다보면 어느 순간 삶이 버거울 때가 있다. 주인공 조나단도 그랬었다.

세계적으로 네 병밖에 없는 별 여섯 개짜리 요리사 그룹에 속했었던 쉐프였으며

재벌가의 딸이며 모델인 프란체스카와 결혼하여 장미빛 인생을 달리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급격한 몰락을 겪고 마지막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 길을 떠난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열 여섯살 소녀 앨리스를 만나 인생의 반전을 맞게된다.

아니 앨리스 뿐만이 아니었다. 뉴욕의 JFK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 매들린과

휴대폰이 바뀌는 사고가 생기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숨어있던 어둠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절체절명의 어느 순간! 이른바 '천사의 부름'이라 부르는 '운명'같은 일들이 그에게

일어났다. 바뀐 휴대폰에 대한 호기심으로 서로에 대한 정보를 탐색해 나가면서

이들은 과거의 어느 시간과 서로가 연결되어있음을 알게된다.

상처 받은 두 사람이 과거의 사건들을 추적하고 결국은 한 점에서 조우하게 된다.

그렇게 운명처럼 그들은 만났고 사랑하게 된다.

단순한 휴대폰의 뒤바뀜으로 시작된 사건은 한 소녀의 실종사건과 살인사건과

얽히게 되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진실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동안 달콤한 소재로 글을 써왔던 기욤뮈소의 새로운 시도가 너무나 신선하게

와닿는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따라가면서 몇년 전 소설과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다빈치코드'가 떠올랐다. 바로 다빈치코드의 무대였던 파리의 몽파르나스 거리며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긴박감이 비슷하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얼핏 불행한 삶을 살아온 것 같이 보였던 소녀 앨리스의 용기와 지혜로움도

돋보인다. 과거의 상처에 빠진 두 남녀를 행복의 길로 인도한 것도 그녀였으니

어쩌면 그녀는 '천사'가 아닐까.

늘 그렇듯이 행복한 해피엔딩이 연말의 쓸쓸한 내 마음을 포근하게 달래주었다.

내가 기욤 뮈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이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결말! 그래서 어둡고 삭막한 세상에 한 줄기 빛같은 희망을

가지게 해주기 때문에 나는 늘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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