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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은 외국인 2 ㅣ 달링은 외국인 2
오구리 사오리 글 그림,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러시아 속담에는 이런말이 있다고 한다.
'싸움에 나갈 때는 한 번, 바다에 나갈 때는 두 번,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중국 속담에는 이런말도 있고.
'결혼은 경험의 부족, 이혼은 이해의 부족, 재혼은 기억력의 부족'
이렇듯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한다는 결혼은 꼭 필요한 인간의 격식이지만 늘 실패할 확률도 높은
도박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물며 외국인과의 결혼이라니.....이제 세계는 좁고 인종의 구별은 촌스런 일이 되어버린 시대이지만
자라온 환경도 도덕적 기준도 다른 이국인과의 결혼은 천만번쯤 생각하고 해야하지 않을까.
일본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였다는 이 만화는 일본여자 사오리의 유쾌 통쾌한 결혼생활 르포이다.
'일본 여자애들은 생글생글 웃으면서 샹냥하지만 자기 의견이 없다.'라는것이 외국인이 보는
일본여자에 대한 편견이다. 아니 어느 부분에서는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여자뿐아니라 일본인 전체에 대한 내 의견은 바로 이렇다.
외국인에 대해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면서도 정작 자신의 속은 주지 않는다거나
사오리도 지적했지만 호적에 외국인은 '남편'이나 '아내'란에 실릴 수가 없는 것이 21세기
일본의 모습이다. 그들의 상냥한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배타적인 모습들은 그래서
더 놀라움이 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이런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는 곳도 또한 일본의 모습이다.
인종에 따른 편견이 없고 개방적으로까지 보이는 것은 일본의 진심을 이해하는데 더 어려움을 느끼게 한다.
말도 통하지 않고 전혀 달라보이는 사오리와 이태리계 남편 토니의 결혼생활은 이
만화처럼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닐 것이다.
사오리와 토니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포용력은 그래서 참 따뜻해 보인다.
사랑은 국경을 초월하고 가족들은 그 모든 시련을 함께하고 이해로 극복하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구세대인 내가 결혼에 대한 자유분망한 이들 부부의 생활이 얼핏 조마조마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현실적이고
합리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종과 편견이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결혼이란 전혀 낯선 누군가와 서로 다른길에서 만나 함께해야 하는
이인삼각게임과 같은 것을. 다행히 경쾌한 유머로 그 모든 것들을 함께 극복하는 부부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