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자다 - 남자도 몰랐던 몸과 사랑에 대한 밀착 보고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진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남자의 섹스를 바꾸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우을 받는 것은 정말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성(性)은 원초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수행 불안이 다른 영역으로까지 번지는 경우가 많다.

더 이상 방치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243p

 

남자의 솔직한 몸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분명 심각한 주제임에도 자꾸 웃음이 나온다.

칼 구스타브 융이 말했다는 '모든 성인들의 삶에는 어린이가 한 명 숨어있다.'는 말처럼 여자들의 삶보다는

남자들의 삶에 훨씬 더 어린 아이가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몰랐었다. 남자들이 이렇게 자신의 몸에 대해 성에 대해 무지하고 수줍은지를.

저자는 분명 남자인데 어찌 이렇게 여성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지도 놀랍다.

강한 힘만이 여성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남자들은 정녕 몰랐던 말인가.

대한민국의 남자뿐만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특히 성(性)에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왜 우리는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을까.

단순히 유교적인 영향만으로 돌리기에는 심각한 문제이다. 쉬쉬하면서 몰래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을 잘못 알아온 남자들과 그의 파트너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이 문제를

이렇게 속시원하고 발칙하게 풀어낸 저자들에게 술이라도 한잔 사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나 역시 할 말 제대로 못하고 처분만 기다리고 살아왔다는 반증일까.

지금 한창 테스토스테론이 마구 만들어지고 있는 중3짜리 아들녀석에게 유용한 청소년용

책을 다시 만들어 주시면 어떨까. 스승도 없이 저들끼리 킬킬거리며 인터넷 야동으로 성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지침서 하나쯤 만들어 준다면 멋진 인생을 즐길 수 있을테니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성을 간직한 남자들이여! 남자를 남자답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

점차 고갈되어 간다 해도 진정한 사랑과 배려로 섹스를 나눠온 파트너가 있다면 

당신의 굽어가는 등을 따스하게 감싸 안아줄 것이다.

혹시 그동안 자신만의 성을 즐겨온 남자라면 이제라도 귀 기울여 들을지어다.

여자들은 거칠고 마초적인 섹스보다는 따스하고 교감하는 섹스를 더 좋아한다는 사실을.

이제라도 잘못된 성의식을 떨어내고 진정한 나눔의 성(性)을 이야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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