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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00년의 기억을 찾아 일본을 걷다 -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잔혹사
이재갑 글.사진 / 살림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정적으로는 멀기만 한 이웃나라 일본!
분명 그들의 핏속에는 우리 민족의 혼이 숨쉬고 있건만 끝끝내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우수한
민족임을 과시하며 참혹한 전쟁을 일으킨 전범의 나라!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와 초토화되는 현장을 보면서 이웃나라의 불행을 외면하지 못해 모금운동에도
참여했건만 여전히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우기더니 우파정치인들이 독도의 땅을 밟겠다고 큰소리를
치지 않나, 과연 그들의 오만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일제 강점 36년의 한을 아주 잊지 못하는 우리 민족들에게 여전히 뻔뻔한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그들에게 나는 이 책을 던져주고 싶다.
보고 싶지 않아도 듣고 싶지 않아도 기어이 꼭 읽히고 보여주고 싶은 책!
참혹한 비극의 현장을 이렇게 생생하게 살려놓았으니 보지 않는다고..듣지 않는다고 저들의 만행이
감춰질수 있겠는가.
순진하고 여린 사람들을 끌고가 지하탄광에서 군수공장에서 짐승 부리듯이 부려먹다가 무참하게
살해하거나 죽음의 길로 몰았던 저들의 악행의 현장을 보노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타국에서 비참하게 죽어간 그 많던 사람들의 한을 어찌 갚을 것인가.
결국 원폭투하로 수만명의 백성을 잃고서야 손을 든 그들이기에 죽어간 사람들의 억울함에 앞서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면 인류에 저들이 저질렀을 악행들이 어찌 멈추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도대체 선량한 사람들의 생명을 쥐어짜서 이루고자 했던 저들의 속셈은 무엇이었을까.
세계의 패권을 움켜쥐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세계는 더한 비극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름 석자새긴 비석하나 세우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조상들의 원혼을 찾아 이렇게
애를 쓰는 사람들이 많다니 그나마 큰 위로가 느껴진다.
스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현장사진을 보니 작가가 느꼈다는 오싹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어찌 아무렇지도 않을것인가. 피눈물을 흘리며 사라져간 원혼들이 여전히 그곳을 맴돌고 있을텐데.
우리마저도 쉽게 잊혀졌던 기억을 되살려 위험을 무릅쓰고 억울한 원혼이나마 달래려는
몇몇 일본인들이 있어 또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인간임을 포기했던 선조들의 죄를 대신하려는 그들에게 같은 민족임에도 무관심했던
것이 문득 부끄러워진다.
언젠가는 사라질 그 현장들을 이렇게 보존함으로써 절대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불행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각오로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어디에서도 잠들지 못하고 떠돌고 있을 수많은 원혼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원통하지만 잊을 수 없지만 그곳에서나마 한을 풀고 편히 쉬시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