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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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인류의 기원이 시작되었다는 그 땅은 지금 상처투성이의 아픈 땅이 되어버렸다.

자연과 가장 근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아와 질병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된 그곳에 피부색이 다른 두 소년이 닥친 현실을 보면 아프리카의 고질병이 무엇인지를

알게된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 영국에서 건너와 정착한 백인들이

농장을 가꾸며 살고 있다. 스와힐리어말로 와준구는 백인들을 말한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많은 아프리카인들은 영국 편에 서서 함께 싸웠고 자유의 이름으로 죽어갔다.

전쟁이 끝난 뒤, 아프리카인들은 그들의 조국에서 자유스럽게 살기를 원했지만 백인 정착민들은

계속 영국의 지배하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인들이 아직 어린애들 같아서 독립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자유를 갈망하는 아프리카인들과 계속 지배하고자 하는 백인들간의 갈등은 결국 '마우마우'라는

아프리카인들의 조직이 만들어진다. 자신들의 땅을 찾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맹세한

단원들로 구성된 비밀조직이었다.

 



 

백인농장의 주인 아들인 매슈와 말을 돌보는 하인의 아들인 무고는 계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하지만 의식있는 아프리카인들의 자유에의 갈망은 '마우마우'와

같은 비밀조직을 만들게 되고 폭력을 싫어하는 순진한 원주민들은 '마우마우'의 폭력과 협박에

할 수 없이 가입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무고의 형 역시 '마오마오'의 열혈 조직원이 되고 무고와

그의 아버지는 비밀조직과 백인 주인 어디에서도 의심을 받는 신세가 된다.

 

무조건 힘으로 누르려는 백인들의 지배욕도 문제이지만 선량한 주민을 폭력으로 끌어들여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급진주의자들도 문제이다.

어디가 잘하고 어디가 잘못인지는 모르겠다.

순수한 우정을 나누던 두 소년이 이런 소용돌이에서 상처를 받고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팠다.

 

과연 이 땅의 주인은 누군지 생각하게 된다. 식민정책으로 고향에서 건너와 땅을 일군 백인들은

순순히 그 땅을 떠나야 하는가. 서로 공존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가.

순수한 마음을 가진 두 소년의 삶이 어른들의 폭력과 억압으로 어떻게 허물어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아프리카의 아픔을 짚어낸 이 책은 실제 자신이 남아프라카공화국에서 나고 자랐던 작가의 경험이

녹아있기에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지금도 케냐 뿐만아니라 아프리카의 많은 땅들이 선진국들이 개입으로 내전을 겪고 있다.

단순한 민족성을 가진 그들이 선진국의 횡포에 희생당하고 있는 것 같아 너무 가슴아프다.

이제 두 소년이 자라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날이 오는 건 아닐지..가슴이 답답해온다.

언제나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평화와 안식이 올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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