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외롭구나 (Plus Edition) - 김형태의 청춘 카운슬링
김형태 지음 / 예담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봄빛이 화사하고 천지에 꽃 봉우리가 화려한 자태를 펼치자고 눈치를 보는 요즘

북풍한설같은 겨울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부지기수이다.

이태백이니 백조니 하는 서러운 꼬리표를 달고 휘적휘적 길을 걷다가 문득 이런

글귀를 본다면 어떤 마음일 들까.

 

'너, 외롭구나!'

 

갑자기 눈물이 핑그르 돌고 차디찬 가슴속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은 푸근함이 몰려들지

않을까.

 



 

'청춘'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충만이 넘쳐야 할 그들이 지금 처절한 소외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마치 루저가 된 듯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하고 밀려난 듯한, 아니 밀려날 자리조차 가져보지 못한 변방인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그들에게 한 남자가 '앓음다운 청춘에게'라며 말을 걸어왔다.

얼핏 다정하게 어깨라도 두르거나 허그를 하거나 손을 잡아주거나 술이라도 한잔 사줄 것 같이 '너 외롭구나'

하며 다가서는 그에게 절대 뒤를 보여서는 안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너 왜 그러고 사니..뭐 될래.'하면서

뒤통수를 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롭거나 괴롭거나 소외감을 느낄 때 누군가 말을 걸어주고

관심을 보이면 와락 안기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 남자는 흔히 말하는 '까도남'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그의 이력이 남다르다.

 



 

홍대 미대를 졸업한 아티스트이긴한데 황신혜밴드를 만들고 노래를 부르지 않나 한동안 연극에 미쳐 백상예술대상

남자배우 인기상을 수상하지를 않나..글도 쓰고 책도 만들고..도대체 어디도 튈지 알 수 없는 종합엔터테이너이다.

나이도 만만치 않다. 마흔언저리쯤 되었으니까 이미 중년이 된 셈이다. 하지만 그에게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아마 새벽시장에 나가 생선을 팔으라고 한다면 그것도 못해낼 사람이 아닐 것이다.

그런 그에게 열정을 느껴서일까. 많은 젊은이들이 하소연을 해오는 모양이다.

 

"저는 토익점수도 높고 학벌도 빵빵하고 포트폴리오도 그럴싸한데 왜 취직이 안되는 걸까요?

 왜 세상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거죠? 정말 불공평하고 억울합니다."

 

"아 저런 너무 안되었군요. 원래 세상이 불공평합니다.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드문 세상에 태어나신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라는 대답을 기대했다면 얼른 꿈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란다.

 

"당신의 포트폴리오가 정말 최선입니까? 혹시 이력서에 적힐 화려한 수식어에만 매달려서 허세만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니구요? 꿈 깨세요. 그런 프트폴리오는 수두룩한 세상입니다. 차별화된 당신만의

뭔가가 있습니까? 목숨하고 바꿀만한 열정이 있느냐구요."

이것도 좀 순화시켜 표현된 대답이다.

대학에 오니 실망스러워서 자퇴를 해야하나, 유학을 가야하나..전공을 바꿔야 하나...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볼까요?....정말 대답을 구하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많다니...하긴 나도 늘 누군가에게 질문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걸 아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빙 둘러가지 않고 시간도 절약되고 머리에 콕 박힐만큼 강력한 대답을 들려준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걸까요? 하지만 그와 나는 너무 달라요. 나이가 있으니 결혼을 해야 할까요?"

 

"자기와 같은 취향을 갖길 바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사귀지 마세요. 그런 사람은 이기적인 사람이고

자기의 분신을 찾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기

같은 사람이 또 한 명 있었으면 하는거죠."

 

다정다감한 형이나 아버지같은 멘토를 기대했다면 얼른 책을 놓아야 할 것이다.

그런 대답은 이미 우리가 알고있다. 인정하기 싫어도 고개숙이기 싫어도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젊은이라면 자꾸 딴지를 걸어와도 끝까지 놓지 말고 읽어보자.

라이트 훅 레프트 훅 스트레이트까지 흠씬 두들겨 맞고 나면 포장지가 걷히고 속살 뽀얗게

들어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무슨 문제가 있는지 혹은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냥 찌질이로 살면서 세상만 원망하려면 도망치면 그 뿐이다.

쓰고 맵고 아픈 충고가 가장 뜨거운 애정의 선물임을 알게 되는 순간 드디어 세상을 향해

날아오를 준비가 된 것이다. 자 뜨거운 청춘이여! 준비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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