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열기 - 최일도 목사가 시편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개정판
최일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농부는 갈라진 논 바닥에 물 들어가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고

가난한 엄마는 자식입에 밥들어가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소외되고 밥 굶는 사람들에게 밥퍼주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목사님이 있다.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한다’는 뜻을 가진 ’다일공동체’의 설립자이며

수녀였던 아내와의 사랑이야기로도 유명하신 최일도 목사님이 전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이다.

 



 

성경구절 중에서도 하필 시편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는 무엇일까.

 

’도대체 시편이란 무엇이었나? 시편 속에 실린 시 한 편 한 편이 결국은 당시의 유행가

가사를 채록해 놓은 것이 아닌가!’ 71p

 

실제로 당시 시편은 예배 교독문으로 낭송되기 위해 쓰인 것뿐만 아니라 당시 히브리인들이

악기 반주에 맞춰서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랫말로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찬양과 경배로 가득한 노래를 지은 시편속에 깃든 진실함이 너무 좋아서 청량리 뒷골목의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내내 성경의 시편으로 내내 기도했다고 했던가.

 

성적순으로 의사가 되고 법조인이 되는 이 시대의 풍조는 확실히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목사님의 말씀처럼 공부 잘하는 사람은 과학자가 되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남다른 사람은

의사가 되며, 사회정의 구현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사람,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법조인이

되어야 한다. 이런 당연한 진리를 무시한 사회이다 보니 이 땅의 의사는 그저 돈만 아는 단순

기능인으로 전락하고 죄를 심판하는 법조인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함부로 반말이나

하는 불경을 서슴치 않는 몰상식의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보면 가난하고 병든자에게 밥만 퍼주는 봉사자가 아닌 병든 영혼을 치유하는

진정한 의사가 바로 최일도 목사가 아닌가 싶다.

 

정작 자신의 가정은 돌보지 못하고 이웃에게만 봉사하는 삶에 대한 고뇌는 너무도 안타깝고

그런 이웃의 어려움을 모른척 하고 살아가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또한 가장의 역할을 대신하여 돈을 벌고 양육하는 짐을 나누어진 아내의 헌신이 어찌나

고맙고 존경스러운지...부창부수라고 하더니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고 사는 가정의 모습이

너무나 부럽기만 하다.

 

때로는 멀쩡한 몸을 지니고도 당당하게 밥을 얻어먹고 구걸을 하며 폭행을 일삼는 무뢰한들에게

미운마음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장면에서는 차라리 너무나 인간다워서 더욱 가까운 느낌마저 든다.

 



 

라면을 끓여주다가 밥을 퍼주는 남자가 된 목사님이 이제 마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허기진 영혼을 위해 이렇게 많은 삶의 양식을 차려 놓으셨다.

여전히 바람은 차갑고 세상 곳곳은 전쟁과 기아와 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 뿐이다.

그래서 일까.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은.

목사님의 말대로 마음을 열고 소중하게 나눈다면 이 가난한 영혼이 채워진다니 그저 나누어

주신 이 책을 양식삼아 허기를 채워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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