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이, 생각고수가 되다
김문태 지음, 원혜진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타임머신을 타고 내가 가보고 싶은 시대로 가서 위대한 인물이나 사건의 현장을 보는 것이

내 오랜 소망이었다. 사는 동안 가능하지 않다면 꿈에서라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었는데

공부 꼴찌 달봉이가 그 소망을 이루다니..부럽기만 하다.

 



 

흔한 위인전과는 너무도 다른 위인만나기 책이다. 짧은 단락으로 소개된 인물들의 발자취를

쫓다보면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특징과 남기고간 업적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

역사속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은 하나 같이 천재적인 머리와 남과 다른 방식의 사고를 했음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남들로 부터 시기와 핍박을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출신성분의 한계로 더 큰 세계로 나가고자 했던 최치원은 넓은 세상에서 만난 사상을 조화롭게

화합시켜 종교와 사상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기를 갈구했던 문장가였다.

그가 구상했던 '풍류도'는 결국 세상을 평정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그의 정신만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공자의 꿈을 꾸고 태어난 김시습의 위대한 천재성도 혼란스런 정치상황에 의해 산속에 묻혀져야

했으며 자신이 살고 싶었던 상상의 세계를 꿈꾸며 쓴 책이 바로 '금오신화'였다고 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 하며 사랑을 갈망하고 자신의 천재성을 용왕이나 염라대왕과

겨루어보고 싶었던 불운의 소설가! 그가 달봉이에게 전해준 자신만의 목소리로 새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전해주는 장면은 내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곱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다' 보다는 '단풍이 하늘마저 물들인다. 내 눈에도 단풍이 들었다'라는

표현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뿐만아니라 내게도 큰 도움이 될만한 조언이었다.

 

이렇듯 달봉과 역사속의 인물들이 만나는 이 책은 단순히 위인의 삶이나 업적을 소개하는 것

뿐만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남다른 천재성은 어떤 노력으로 이루어 졌는지, 공부 꼴찌

달봉에게 어떻게 공부를 하고 자신을 찾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팁이 있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생각법' 그들이 지금의 우리에게 여전히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남들과 다른 공식으로 세상을 보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는 달봉이의 여행이

난 너무나 부럽다.

 



 

북촌 한옥마을에 살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회중시계가 있었기 때문일까.

그것도 내가 꼭 찝어서 만나고 싶었던 인물들만 알토란 같이 만나고 오다니..달봉아

그 회중시계좀 빌려주면 안되겠니? 나도 이렇게 너를 꼭 안아줄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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