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기술'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와 '말', '연설'을 나타내는 '로고스(logos)'의 합성어 테크놀로지아(technologia)는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도구를 발명하여 진화를 거듭해 오는 동안 현대를 특징적으로 정의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우연이었든 필요에 의한 발명이었든 인류의 위대한 능력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눈에 보이는 문명뿐만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세계까지도 끌어 들여 문화가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기초하는 과학은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지만 왠지 어렵고 멀리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런 선입견을 해결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다. 지금 이 순간 밤을 밝혀주는 전등도 한 순간도 손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휴대폰도 역시 이 과학의 산물인 테크놀로지아의 산물인 것이다. 단순하게 보이는 바퀴의 발명이 한 나라의 건국과 멸망을 결정짓기도 했고 단순한 질그릇하나에도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을 얻는 발효의 비밀이 숨어있다. 거중기를 이용하여 무거운 돌을 들어올려 화성을 건설하고 물이 얼어 팽창하면 성벽의 틈새가 벌어진다는 것을 알아내어 성벽 사이에 '미석'이라는 눈썹 모양의 작은 돌을 이용하여 물이 흘러드는 것을 방지했다고 하는 것은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거대한 둑도 바늘만한 구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장치라고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의 과학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에서도 증명된 바 있다. 인류의 발전을 이끈 발명가들은 수없이 많다. '발명왕 에디슨'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실제로 만들어진 작품은 별로 없지만 위대한 예술가 '레오나드로 다빈치'가 남긴 스케치를 보면 그가 얼마나 위대한 발명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는지...그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후대에 위대한 발명품이 되었다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이렇듯 인류를 이끈 과학기술의 세계를 중요시대, 인물별로 정리한 것은 물론 현대 혹은 미래의 중심이 될 직업의 선택에 필요한 과학기술은 무엇인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10대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인류의 미래를 이끌 테크놀로지의 세계를 보고 있노라니 무작정 공부만 하라는 강요보다는 좀더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았다. 10대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10대를 둔 부모에게도 자식의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줄 견인차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