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한순간 - 명사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결정적인 한순간
박경리.김용택.김기덕.노영심.주철환 외 지음 / 마음의숲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탄한 삶만 사는 사람들은 없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보다 더 높고 험한 준령같은 삶이 첩첩이 가로놓여 있기도 하고

거센 물살이 앞을 가로막는 경우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고 나선 길은 더 멀듯이 내가 도달해야 할 길이 어디인지 모를 때

과연 이길이 옳은 것인지 끝은 있는 것인지 갈등에 빠지기도 하고 도중에 피곤한 생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왜 없겠는가.

 

잘나가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늘 꿈꾸었던 연구소를 만들기위해 안락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공병호소장이나

방송국 생활을 접고 교수의 길을 선택한 주철환교수의 도전은 자신의 선택이라기 보다 운명처럼 다가온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아닌 가 싶다.

누구에게나 3번의 기회는 온다는데 우리는 그 기회를 알지 못한 채 왜 내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걸까 하는

불만만 가지는 경우가 더 많다. 그 기회라는 것은 준비된 자들에게만 온다는 것을 이 책을 쓴 25인의 고백을

통해 증명이 된 셈이다.

 

식모를 하겠다고 미국으로 건너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미육군장교가 된 서진규씨의 삶을 보면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기어이 올라가 깃발을 꽂은 것같은 감동에 빠지게 된다.

가난했지만 정신적인 양식을 불어넣어 주었던 어머님이나 스승에 의해 삶의 가닥을 잡아가기도 하고

여물지 못한 어린시절 칭찬 한마디에 무엇이 되고자 결심했던 순간이나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되었던 그순간들이 바로 기적을 만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지하철 사고로 한팔을 잃고도 장애우를 위한 맞춤신발을 만들게 된 남궁정부 장인(匠人)의 이야기는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큰성과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소녀의 '16년동안 아버지로 와주셔서 감사했다'는 말에 종교의 큰힘을

알게 되어 하나님을 영접했다는 고백은 위대한 인간일지라도 언제나 신앞에 순종하는 겸허함을 보여주었다.

 

이렇듯 길지 않은 삶동안 인생의 길목에서 만난 기적들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알게되면서

과연 나에게도 이런 기적같은 순간들이 있었는지 되돌아가 보게 된다. 이미 지나간 것일까.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아닐까. 우매한 인간이라 놓쳐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불공평한 삶이라고 한탄하기 전에 기적을 알아챌 수 있을만큼 늘 준비된 마음을 열어 놓는다면 나도 저 높은

삶의 봉우리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