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게 결혼하라 똑똑하게 시리즈 2
팻 코너 지음, 나선숙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보라, 그리고 결혼 후에는 한 눈을 감으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에 관한 격언은 수도 없이 많다.

하기는 세상의 반은 남자요 반은 여자이고 혼자 살기로 결심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거의

모두가 결혼을 통해 하나가 되다보니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화성남자 금성여자가 만나 순조로운 항해를 한다는 것은 거친 바다를 조각배로 건너는 만큼이나

위험하고 조마조마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때로는 사람의 정신을 스캔하거나 인격을 잴 수 있는 저울이라도 있어 상대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하물며 평생 동반자가 되어야 하고 내아이의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될

배우자에 대한 평가가 허술해서는 절대 안될 일이지만 사랑의 콩깍지가 두눈을 멀게 해서일까 세월이

흐르면 후회의 연속이요 이혼하거나 서로 남남인것 처럼 살아가는 부부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결혼을 경험하지 않은 카톨릭신부가 ‘똑똑하게 결혼하기’에 대한 책을 냈다는 것이 의외이기도 했지만

저자의 말처럼 오히려 객관적이고 냉정한 조언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얼핏 엄격한 카톨릭의 사제답게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조언일 듯 싶지만 현실감각이 팍팍 느껴지고 한겨울

추위보다도 매서운 지적은 결혼, 이혼 수 십년의 고수가 들려주는 경험담이 아닐까 싶어진다.

 



 

‘농담이라도 당신을 깎아내리는 남자라면 걷어차라’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마라, 사람은 미안하다고 말할 줄 아는 것이다.’

변명과 핑계가 많은 남자, 투덜대는 남자,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남자, 부모에게 의존적인 남자,

칭찬에 인색한 남자, 배려할 줄 모르는 남자, 내가족을 존중하지 않는 남자와는 결혼하지 마라.

물론 이런 남자와는 결혼뿐 만아니라 친구, 동료의 관계도 아닌 것이 좋다.

형제들이 많지 않고 고생을 모르고 자란 요즘사람들은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답게 똑똑하고

자기실현에 대한 욕망도 강하다.

하지만 즉흥적이고 감각적이고 자기위주의 사고방식 때문에 배려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졍제적, 정신적 독립은 되어있는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준비는 되어 있는지 인내하고 도와줄 친절함은

있는지 결혼을 결심하고도 1년은 지켜보라는 조언은 꼭 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화장실 갈 때 마음 다르고 나올 때 마음 다르다는 말이 틀린말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우스갯 소리로 술도

많이 먹여보고 주사가 있는지도 봐야할 것이며 도박이나 사행심은 있는 지 결벽증이나 게으른 습관같은 것은

쉽게 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화려한 프러포즈도 낭비가 심하다면 문제이지만 너무 가볍게 지나치는 것도 문제이다.

‘청혼도 결혼생활이 예고편이다’란 말은 거창하고 과시하기 위한 이벤트보다는 다정하고

사려깊은 청혼으로 영원히 아름답게 기억될 순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죽음이 당신이 갈라놓을 때까지 가난하거나 병들었거나...’란 주례사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실제로 IMF경제위기이후 이혼가정이 급격히 늘어났고

배우자의 오랜 병에 지쳐 집을 뛰쳐나간 배우자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결혼을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지만 ‘환상’에만 빠져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종이를 꺼내놓고 찬찬히 적어보자.

 



 

 

그와 나의 장단점과 서로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 태어날 2세들에 대한 생각, 성(sex)에 대한 솔직한

심정까지 서로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이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비법인 셈이다.

 

젊었을 때에는 앞으로 닥칠 어떠한 일들보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감정이 훨씬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이라는 게 정말 무턱대고 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수십 번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선택을 했다하더라도 꼭 성공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단 한번뿐인 삶에서

나와 잘 맞는 사람들은 단 한명만은 아닐 것이다.

운명처럼 사랑이 다가올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만 잘못된 선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살아보고 결혼할까 하는 생각은 동거의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 결혼생활이 깨진 경우가 더 많았다는

통계에서 보듯이 비교될만한 과거를 가지는 것은 신중히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어렵게 결정을 하고 결혼을 했다면 참을 인(忍)자를 가슴에 새기며 이 세상 단하나의 사랑으로

존중하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본다’라는 말처럼 그의 단점이 열이면 나의 단점은 백이라는

겸허함으로 결혼을 생각한다면 먼훗날 머리에 하얗게 서리가 내린 어느 날 손을 맞잡고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는 행복한 노부부가 되어 행복했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근거없는 낙관으로 미래를 꿈꾸는 여성들이여! 숨을 한번 깊이 들이 마신 후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볼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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