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 섹스의 심리학
신디 메스턴.데이비드 버스 지음, 정병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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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류중 유일하게 번식을 위한 짝짓기가 아닌 자유스런 섹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인간,

특히 여자들은 왜 섹스를 하는 것일까.

우수한 유전자를 얻기 위해 힘센 수놈을 선별하여 자손을 번식시켰던 진화과정을 통해 잘난

남자를 동경하게 된 여자들이 현대에서는 과연 어떤 이유로 섹스를 하는 것인지 237가지라는

복잡하고 미묘한 진실을 풀어놓은 책이다.

 

여자들은 사랑을 주거나 얻기 위해,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기 위해, 성적 끌림의 쾌감과 성적 흥분및

오르가슴의 감각을 즐기기 위해 섹스를 했다.

또한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섹스를 했다. 자원, 복수, 배우자를 유혹하거나 지키기 위해

혹은 책임감, 의무감, 압박, 또는 감정조작과 육체적 강요로 인해 원치 않는 섹스를 하거나 자부심을

드높이고 경험을 쌓고 처녀이기를 그만 두고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등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동양적인 사고로 보면 단순히 사랑하니까, 혹은 결혼했으니까 하는 정도의 이유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변수가 있다니, 물론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많아지고 욕구가

다양해진 만큼 순종적이었던 예전과는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심지어 여전히 소수부족들중에는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해서는 안되며 한달에 몇 번이상

의무봉사를 해야한다는 불문율이 남아있다니 어찌보면 진정한 패미니즘은 바로 성의 개방과

자유가 아닐 까 싶어진다.

 


확실히 동,서양의 차이는 분명해서 자유분망한 서양보다는 조금 고전적인 사고를 가진

우리로서는 다소 충격적인 이유도 눈에 띄었다. 미국사회의 통계만 높고 보면 성년이 된 미혼여성의

거의가 성경험이 있으며 상당히 많은 남자와의 관계가 있었다고 하는 것이었다. 더구나 첫경험이

단순히 처녀성을 버리기 위해, 남들로부터 진부하다는 평가가 두려워 사랑도 없는 섹스를 나누었다는

이유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힘으로 제압당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닌 자의에 의한 선택이라는 점은 이제 순결이라는 것이

더 이상 결혼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는 시대에 도래했다는 반증일 것이다.

 


흔히 남자들이 더 성에 적극적이고 사랑이 없는 섹스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더 많은 상대에게

성적인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어느 면에서 순종적인 성을 제공하고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교활한 전술은 여성이 더 능한 것으로 보인다.

성에 대담한 시대임에도 은연중 남자들은 성을 제공한 여성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을 느끼고 여성들은 자신의 선행에 당연히 보답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 것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요즘말로 쿨하게 하룻밤의 즐거움으로 치부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말이다.

고전에도 보면 남자들의 권리에 대항할 수 없었던 여성들이 성을 이용하여 교묘하게 권리를

이용했던 사실들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진정한 포식자는 여성들이 될 수도 있음을 짐작케한다.

 


쾌락을 위해서든 목표에 의해서든 여성들이 섹스는 한편으로 상당한 댓가가 따르기도 한다.

원치않는 임신을 하거나 성병에 걸리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따른 정신적인 손실이

바로 그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상처 받을 가능성을 가진 여성이기에 자유로운

섹스의 선택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교감을 나누는 건강한 섹스는 실제로 정신적인 충만 뿐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에 신의 오묘한 섭리가 느껴지기도 한다.

면역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믿어지는 호르몬등이 활발하게 분비되고 자궁내막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억제시킬 뿐아니라 혈류증가로 인한 칼로리의 소비는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인데

결혼을 하지 않는 성직자나 성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건강상의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주변에 이웃들을 보더라도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대부분의 부부들은 성생활이 원만하고 싸움을

하더라도 쉽게 극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섹스란 단순히 육체적인 쾌락으로만

정의하기에는 그 매커니즘이 너무 오묘하기만 하다.


정신적인 구조상 더 많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여성들이 섹스를 통해 외로움을 극복하고 활력을

찾는 것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또한번 알게된다.

물론 자포자기의 심정이나 사랑을 구걸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라면 말이다.

 


‘1은 가장 외로운 숫자’라는 말이 가슴에 깊이 와닿는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 정상적인 성생활을 즐기며 살아가는 일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 할 수 있었다.

단, 과도하고 방탕한 성생활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본인의 아름다운 삶이나 후대에 건강한 자손을 전하는 섹스의 중요함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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